
전국적으로 기록적인 폭우가 이어지며 인명 피해까지 발생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들이 당 차원의 경선 일정 조정 필요성을 제기하고 나섰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의원은 17일 자신의 SNS를 통해 "충청·호남·영남 등 전국이 사상 유례없는 폭우로 인해 비상 상황에 처해 있다"며 "당분간 폭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경선 일정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박 의원은 이어 "이재명 대통령도 전날 세월호, 이태원, 무안 여객기, 오송 지하차도 참사 희생자들을 만나 '국가의 제1 책임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그 책임을 다하지 못한 데 대해 사과의 뜻을 밝혔다"며, "이러한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예정된 순회 경선을 그대로 강행하는 것은 집권 여당의 책임 있는 태도라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또 "후보로서 경선 일정에 대해 말하는 것이 조심스럽지만, 중앙당과 선거관리위원회가 피해 상황을 정확히 파악한 뒤 책임 있는 논의를 진행해 주기를 요청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도 "당의 최종 결정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같은 날 정청래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폭우 피해가 심각한 상황에서 전당대회를 계획대로 진행하는 것이 맞는지에 대해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와 논의했다"고 전하며 경선 일정 조정 논의에 동참했습니다.
정 의원은 "일각에서 대회를 축소 개최하는 방향이 거론되고 있다"며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하고, 후보들과 당원들이 수해 복구에 힘을 모으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겠냐"는 제안을 내놨습니다.
그러면서 "고민이 많지만, 역시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덧붙였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8월 중순 전당대회를 앞두고 충청을 시작으로 호남 등 전국 순회 경선을 계획하고 있으나, 이번 폭우로 인해 일정 조정 가능성이 본격 논의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관련해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조만간 후보자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최종 입장을 정리할 예정입니다.
향후 당의 대응 방향에 따라 전당대회 방식과 일정에 변동이 생길 수 있어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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