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사흘간 누적 강수량 478mm의 극한 호우가 이어졌던 광주의 수해 규모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순천에서 남성 1명이 급류에 휩쓸리면서 실종자가 3명으로 늘었고, 건물 침수 등 피해 신고도 천9백여 건이 넘게 접수됐습니다.
박성호 기자가 피해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지난 17일 극한 호우에 전체가 물에 잠겼던 광주 북구 신안동의 거리 모습입니다.
잠겼던 물은 빠졌지만 삶의 터전에 남겨진 침수의 흔적은 고스란히 남았습니다.
▶ 스탠드 : 박성호
빗물에 성인 무릎까지 들어찼던 집의 모습입니다. 이틀째 복구작업이 이어졌지만 아직 바닥의 진흙조차 다 치우지 못한 상태입니다.
흙탕물에 잠긴 가재도구를 꺼내 물로 씻어보지만 마음속 상처까지 씻어내지는 못했습니다.
▶ 인터뷰 : 김상진 / 광주광역시 신안동
- "큰형님이 어머님 모시고 아무것도 손대지 마시고 일단 어머니 피하십시오 해가지고 (대피했는데) 이렇게 처참한, 참담한 심정이죠."
17일부터 사흘간 480mm에 달하는 물 폭탄이 쏟아지면서 피해 규모도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습니다.
오늘(19일) 순천만국가정원 하천에서 1명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되는 등 광주 전남에서 3명이 실종됐고, 주민 천여 명이 긴급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광주에서 접수된 건물 침수 250여 건을 포함해 지금까지 접수된 광주 전남의 물적 피해는 천9백여 건에 달합니다.
6·25 전쟁도 견뎌냈던 사적지인 옛 산동교는 불어난 강물에 교각이 파손됐고, 담양 소쇄원 등 문화재들도 피해를 입었습니다.
폭우에 지반이 약해지면서 비탈면 붕괴, 나무 쓰러짐 등 사고가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는 만큼, 피해 규모는 시간이 지날수록 늘어날 전망입니다.
▶ 인터뷰 : 남정규 / 광주광역시 풍암동
- "이제 바람 불거나 그러면은 이게 넘어질 확률이 지금 이 나무뿐만이 아니고 이 (나무들이) 전체적으로 지금 비탈면에 있기 때문에.."
기상 관측이 시작된 1939년 이래 하루 최대 물 폭탄이 쏟아지며 큰 피해를 입은 광주가 다시 일상을 되찾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입니다.
KBC 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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