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텔 끌려가던 여성, 도망치려다 계단서 굴러 숨져..유족, 엄벌 호소

작성 : 2022-10-26 10:53:51
▲기사와 관련 없는 이미지
모텔로 억지로 끌고 들어가려던 남성으로부터 달아나려다 숨진 여성의 유족이 엄벌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1심 판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피해 여성은 평소 다니던 스크린골프연습장 사장 A씨에게 문자메시지를 받은 뒤 메시지 내용의 진위를 파악하기 위해 해당 스크린골프장을 방문했습니다.

A씨는 피해 여성에게 '내가 당신 때문에 돈을 좀 썼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냈고, 석 달 전쯤에도 비슷한 문자를 받았던 피해 여성은 '저번에도 그러더니 무슨 이야기인지 알아야겠다'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들을 스크린골프장에서 함께 술을 마신 뒤 택시를 탔는데, 택시 안에서 A씨는 피해 여성이 거부하는데도 신체 접촉을 지속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실제로 택시 블랙박스에는 A씨가 신체 접촉을 계속하는 모습이 촬영됐습니다.

A씨는 여성을 모텔 안으로 끌고 들어갔고, 피해 여성은 A씨를 피해 달아나려다 계단으로 굴러 떨어지며 정신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피해 여성은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뇌사 판정을 받고 병원 치료를 받던 중 지난 1월 숨졌습니다.

A씨는 피해 여성이 쓰러진 것을 보고도 입을 맞추고 신체 일부를 만지는 등 추행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씨는 성폭행 의도가 없었고, 여성의 사망을 예측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1심 재판부는 "피해 여성이 만취 상태라는 것을 A씨가 잘 알고 있었고, 자신에게서 벗어나려고 계속 시도하던 중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A씨가 짐작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1심 재판부는 A씨가 혐의 일부를 인정하고 벌금형 외에 다른 전과가 없는 점 등을 이유로 징역 10년을 선고했습니다.

현재 양측 모두 항소해 2심 재판이 진행 중입니다.

유족은 형량이 너무 낮다며 엄벌을 호소하고 있으며 A씨는 계속해서 혐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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