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 최악의 폭염 속 지역별 편차↑..대응 '한계'

작성 : 2018-07-29 19:42:49

【 앵커멘트 】
광주·전남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지 오늘로 20일 째. 최악의 더위로 기억된 지난 1994년의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폭염에 시달리는 시민들은 기상청 정보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데요.

10년 전부터 시작된 국내 폭염특보 체계는 여러 문제가 드러났는데도, 여전히 같은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오늘 탐사보도 뉴스인은 현실과 동떨어진 폭염 특보 체계의 현실에 대해 살펴봅니다.

【 기자 】

짧은 장마가 끝나고, 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지난 11일.


기상청 관측지점별 최고기온입니다.

광주 운암동 31.5도, 과기원 33.1도, 무등산은 23.6도를 기록했습니다//

같은 지역인데도 무려 10도 가량 차이가 납니다.

▶ 인터뷰 : 홍정희 / 광주시 양동
- "요즘 같으면 (도심과)14~15도. 정확히 우리가 몸소 체험을 해버려요."

같은 날,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광양은 어떨까.

터미널과 주거지가 모여있는 광양읍의 기온은 32.7도, 불과 10여 km거리의 백운산은 27.4도였습니다//

(화면전환)
같은 지점에 있더라도 건물의 구조와 상태에 따라 기온은 또 다릅니다.

냉방기기가 부족한 에너지 취약계층의 집을 방문해, 직접 측정해봤습니다.

(화면분할)
기온과 습도, 태양열까지 고려한 집 안팎의 체감온도지수, 그러니까 WBGT 지수는 3도 차에 불과했습니다.

▶ 인터뷰 : 박정숙
- "안에도 덥고, 그러니까 회관으로 가죠. 머리 뒤에 (땀이)줄줄 흘러요"

하지만 현재 기상청은 한 지점의 기온만을 기준으로 도시 전체에 폭염특보를 발효하고 있습니다.

이마저도 폭염주의보나 경보가 내려졌을 때 전송되는 메시지 하나가, 시민들에게 제공되는 정보의 전부입니다.

▶ 인터뷰 : 오병철 / 국제기후환경센터 책임연구원
- "단지 하나의 어떤 온도라는 부분으로 기준화시켜서 특보를 내린다는 부분은 상당히 방법상의 한계가 있을 수 있다."

【 앵커멘트 】그렇다면 선진국에서는 폭염 특보를 어떻게 운영하고 있을까요?

도시별로 폭염주의보와 경보, 단 2가지로 나눠 발효하는 우리나라와 달리 3~4단계로 세분화해 운영하는 곳이 많습니다.

또 같은 도시라도 지점별로 특보를 달리하고, 취약 계층을 위한 정보도 따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폭염이 재난 수준으로 변하고 있는 국내에서도 특보 체제를 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이어서 이형길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미국 기상청 홈페이지입니다.

폭염특보가 크게 3단계로 나눠져 발령됩니다.

같은 도시라도 지점에 따라 특보 정보를 달리하기도 합니다.

또 실내외와 차량 안, 일터에 있는 사람들에게 각각 다른 지침을 전달합니다.

▶ 인터뷰 : 채여라 /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온도 위주로 하는 게 1단계라고 하고 온도와 정성적 취약성이라고 해서 (폭염)영향에 정성적으로 이야기를 하는 거죠."

프랑스도 마찬가집니다.

4단계로 폭염 특보가 나눠서 발효되고, 일 최고기온 뿐 아니라 최저기온, 3일 평균기온도 특보 발효에 반영하고 있습니다.

----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2008년부터 폭염특보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난 10년동안 바뀐 것은 여름철에만 발효되던 특보를 연중 상시로 확대한 것 뿐입니다.

특보 발효 여부와 한 도시에 하나의 기온 정보만을 제공받는 시민들은 정보 부족을 호소할 수 밖에 없습니다.

▶ 인터뷰 : 임유라 / 광주시 광산구
- "좀 다른 것 같긴 해요. 막상 느끼는 거랑…훨씬 더 더운 것 같아요, 인터넷으로 보는 것보다"

▶ 인터뷰 : 박기동 / 광주시 오치동
- "기온 자주 체크하는데 사실 숫자는 안 중요한 것 같고요"

지자체의 폭염 대응도 한계가 있습니다.

신안군의 경우 폭염 특보 일수는 전국 평균보다 30% 가까이 적지만, 온열질환자 수는 전국 평균을 9배 가까이 웃돕니다//

최고 기온만을 반영하는 폭염 특보와 실제 더위가 시민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전혀 다르게 나타나는 겁니다.

▶ 인터뷰 : 채여라 /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너무 일괄적으로 하니까 대책도 그냥 딱 일괄적으로 될 수 밖에 없는 거예요. 좀 더 위험한 데가 있고 더 일찍부터 아니면 33도에도 괜찮을 수 있고"

이같은 폭염 특보의 한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보 발령 기준에 실생활과 연관성을 높이고, 폭염 대책도 상황별로 달리 운영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 인터뷰 : 오병철 / 국제기후환경센터 책임연구원
- "(해당 지역이)가지고 있는 지형적 특성, 사회인문적인 특성, 도시 특성 다 맞물려서 최적화된 방식의 정보를 주는 것은 정말로 중요하다고 봅니다."

올 여름 이상적인 폭염으로 광주전남에서만 40만마리가 넘는 가축이 폐사했고, 2백명 가까운 온열질환자가 발생했습니다.

▶ 스탠딩 : 이형길
- "매년 기록적인 이상기온이 반복되고 있지만 폭염 특보 체제는 10년전 시범실시 당시와 바뀐것이 없습니다.

폭염 특보 방식부터 이에 맞춘 폭염 대응책까지 전면적 개선이 필요해 보입니다.

kbc 이형길입니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

많이 본 기사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