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미국의 25% 상호관세 부과를 이틀 앞두고 한미 관세협상이 타결됐습니다.
대미 상호관세가 15%로 하향됐지만, 철강과 자동차 등 지역 주력산업들의 대미 수출 경쟁력에는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정경원 기자입니다.
【 기자 】
한미 관세협상이 타결되자, 지역 경제계는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며 일단 반겼습니다.
그러나 업종별 희비는 분명했습니다.
가장 타격이 큰 산업은, 이번 협상에서 제외된 철강입니다.
업계에서는 6월 이전에 적용되던 25% 관세율까지는 감내해 볼 수 있는 수준이었지만, 현재 적용되는 50% 관세로는 사실상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특히, 철강 산업이 전남 수출액 가운데 두 번째를 차지할 정도로 산업 비중이 큰 만큼 광양을 중심으로 한 전남 동부권 경제가 함께 휘청일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우광일 / 광양상공회의소 회장
- "자동차 강판이 주력 상품이거든요. 그래서 현대기아차 같은 경우가 국내 생산을 줄이게 된다면 아무래도 (수출용뿐 아니라 내수용까지도) 여파가 있겠죠."
광주 지역 주력 산업인 자동차는 일본, EU와 동일한 15% 관세가 적용됩니다.
기존에는 2.5% 관세를 적용 받던 일본이나 EU보다 유리하게 무관세로 수출해왔지만, 경쟁국과 동일한 관세율이 적용된 것은 아쉬움이 남는 대목입니다.
기아 오토랜드 광주의 지난해 생산물량 35%가 미국으로 수출됐을 정도로, 대미 수출 비중이 큰 만큼, 향후 현지 생산을 늘릴 경우 지역 경제엔 타격이 불가피합니다.
▶ 인터뷰 : 김상우 / 광주상공회의소 기획조사팀장
- "미국 현지 생산이 확대될 경우에 국내 생산 물량 감소로 우리 지역의 중견 또 중소 협력업체들의 매출 감소, 그리고 신규 고용·투자 위축 등이 우려됩니다."
농산물 시장 완전 개방을 우려했던 농민들은 쌀과 30개월령 이상 소에 대한 추가 개방이 이뤄지지 않은 것에 대해 안도했습니다.
다만, 검역절차 등 비관세 장벽에 대한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 싱크 : 박형대 / 전남도의원
- "농민들과 전남도민들의 관심을 모았던 쌀, 소고기 등 농업에 대한 추가 개방이 포함되지 않아 다행이며 환영할 만한 일입니다."
지역 경제계는 정부와 지자체를 향해 이번 관세협상이 업종별로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분석해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요청했습니다.
KBC 정경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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