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누구나 마음 속에 아픈 기억들을 숨겨두고 있고 이게 또 곪아서 더 큰 상처가 되기도 하는데요.
이 기억들을 찾아내고 치유해 나가는 과정을 추상화로 표현한 독창적인 세계가 펼쳐졌습니다.
이계혁 기자입니다.
【 기자 】
벽면을 가득 채운 33점의 작품이 강렬한 질감을 내뿜습니다.
한 색깔로 규정할 수 없는 오묘한 색감이 작품들을 관통합니다.
강한 질감과 오묘한 색감의 작품마다 작가의 숱한 사연들이 녹아있습니다.
일기나 과거의 고통스런 기억을 끄집어내 캔버스에 옮겨적은 뒤 붓질로 덮고 다시 색을 덧입혔습니다.
작업이 반복될수록 글씨가 사라지고 거친 붓자국만 남을수록 그의 상처도 점차 희미해졌습니다.
▶ 인터뷰 : 강 운 / 작가
- "누구나 갖고 있는 말 못 할 반려 기억들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이 그림을 통해서 빛 같은 것들, 희망 같은 것들을 봐줄 수 있으면 좋겠다"
강 운 작가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구름의 찰나를 붓질이나 한지 모자이크로 채워나가는 '구름 연작'으로 국내·외 주목을 받았습니다.
다양한 실험으로 독자적 세계를 구축하면서 구름작가로 불리게 됐습니다.
그런 강 작가가 이제 구름 그리기를 잠시 멈추고 마음으로 가는 여정에 올랐습니다.
▶ 인터뷰 : 강 운 / 작가
- "생각이 분산된 채로 살아가지 않고 내 자신을 좀 찾고 싶어서 이 작업을 하게 됐습니다. 삶의 진실이 용해되는 회화를 추구하고 싶었습니다"
전남도립미술관의 첫 개인전인 강 운 작가의 <운운하다> 특별전은 오는 6월 12일까지 개최됩니다.
KBC 이계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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