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전 치료비 도움 잊지 않은 기초수급 할머니...800만 원 기부로 '보은'

작성 : 2026-03-20 11:30:02
▲ 전 할머니의 손 편지 [연합뉴스]

"먹을 것 안 먹고 한 푼 두 푼 모았습니다. 저같이 병원비가 없어 힘든 사람한테 써주세요"

부산성모병원은 최근 부산 남구 용호동에 사는 80대 전 모 할머니가 병원으로 보낸 편지에 담긴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전 할머니는 편지와 함께 800만 원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 2017년 1월 부산성모병원에서 무릎 수술을 받은 전 할머니는 당시 당뇨 수치가 500을 넘었습니다.

고혈압에 고지혈증까지 겹친 위중한 상태였지만 치료비가 없어 수술 포기를 고민했었다고 합니다.

부산성모병원 사회사업팀 수녀가 이러한 사정을 알게 됐고, 하루에 두세 번씩 전화를 걸어 전 할머니를 설득했습니다.

진심 어린 권유로 부산성모병원을 찾은 전 할머니는 병원과 후원자의 도움으로 무사히 치료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전 할머니는 "종교가 불교였지만, 조건 없이 손을 내밀어 준 수녀님과 병원 측의 배려에 큰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이후 전 할머니는 행정복지센터와 구청에 오가며 적극적으로 도움을 요청한 끝에 기초생활수급자 및 의료급여 1종 혜택을 받게 됐습니다.

게다가 주치의와 병원 측의 연계로 500만 원의 후원금을 지원받아 꾸준히 치료받으며 건강을 크게 회복했습니다.

전 할머니는 치료 과정에서 "나중에 여유가 되면 없는 사람을 도우라"던 수녀의 당부를 잊지 않았습니다.

건강을 되찾은 이후에는 식비를 아껴가며 9년의 세월 동안 한 푼 두 푼 돈을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자신이 지원받았던 500만 원에 직접 모은 300만 원을 더한 액수인 800만 원을 병원 측에 전달했습니다.

병원 관계자는 "절망 속에서 피어난 어르신의 따뜻한 보은(報恩)이 각박한 현대 사회에 진정한 나눔의 의미가 무엇인지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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