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옮길래"..해킹 우려에 이틀간 SKT 가입자 7만 명 이탈

작성 : 2025-04-30 09:38:28
▲ SK텔레콤 해킹 사태로 유심 교체를 기다리는 고객들의 줄이 길게 늘어섰다 

SK텔레콤 해킹 사태 여파로 29일에도 3만 명 넘는 가입자가 다른 통신사로 번호 이동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유심 무상 교체가 시작된 이후 이틀간 7만 명 넘는 이탈 흐름이 이어진 셈입니다.

3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전날 SK텔레콤 가입자 3만 5,902명이 다른 통신사로 번호이동 했습니다.

KT로 간 가입자 2만 1,002명 가운데 2만 294명이 SK텔레콤에서 온 번호이동이었습니다.

LG유플러스로 번호 이동한 1만 6,275명 가운데 SK텔레콤에서 온 경우가 1만 5,608건에 달했습니다.

KT와 LG유플러스에서 SK텔레콤으로 이동한 가입자는 3,262명으로 29일 SK텔레콤의 가입자 순감 규모는 3만 2,640명이었습니다.

KT 가입자는 1만 8,829명, LG유플러스는 1만 3,811명 각각 순증하며 SK텔레콤 번호이동 수요를 흡수했습니다.

▲ 유심 교체 예약이 몰리자 SKT가 공지한 안내문 

유심 무상 교체가 시작된 첫날인 28일에는 SK텔레콤 가입자 3만 4,132명이 다른 통신사로 이탈하고 8,729명이 새로 가입하면서 2만 5,403명이 순감한 바 있습니다.

해킹 사고 이후 첫 주말 하루 1천 명대 순감 규모에서 주 초반 2만∼3만 명대 가입자 순감이 이어지는 추세입니다.

알뜰폰으로 이동한 이용자까지 합하면 이탈 규모는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통신업계에서는 SK텔레콤이 해킹 사실을 문자 공지 등 하지 않고 소극적으로 고지한 점, 유심 재고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무상 교체에 나선 점 등 초동 대처에 실망한 가입자들의 이탈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SKT를 상대로 한 피해자들의 집단 소송 움직임도 관측됩니다.

법무법인 대륜은 개인정보보호 및 IT 분야 전문 변호사를 중심으로 'SKT 개인정보 유출' 전담 TF를 구성해 집단소송에 나선다고 밝혔습니다.

대륜은 SKT을 상대로 위계공무집행방해 등으로 본사 관할 경찰서에 고발장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대륜은 정확한 피해 확인을 위해 디지털포렌식센터 소속 전문가도 TF에 투입해 조사를 진행할 예정으로 추후 신청자에 한해 유심 발급 이력, 기기정보, 통신 관련 기초자료를 제출받아 이상 징후 발견 시 추가 심층 분석을 실시해 피해 입증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

많이 본 기사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