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 은퇴 "연말 물러날 것"..버크셔 CEO 그레그 에이블 부회장 추천

작성 : 2025-05-04 21:21:49 수정 : 2025-05-05 00:20:08
▲2024년 버크셔 주총에 참석한 워런 버핏 [연합뉴스]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미국의 전설적인 투자자인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이하 버크셔)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버핏 회장은 현지시간 3일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 연례 주주총회에서 지난 60년간 이끌어온 버크셔의 경영에서 올해 말 은퇴한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또 오는 4일 예정된 이사회에서 그레그 에이블 버크셔 비(非)보험 부문 부회장이 올해 말부터 최고경영자 자리에 오르도록 추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버핏 회장은 앞서 2021년 에이블 부회장을 후계자로 지명하고 회사의 비보험 사업 운영을 맡겼습니다.

버핏 회장은 은퇴해도 버크셔 주식을 하나도 팔 계획이 없다면서 이는 에이블 부회장이 버크셔를 더 잘 이끌 것이라는 믿음에 기반한 "경제적 결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버핏 회장은 이날 주총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부정적 견해를 드러냈습니다.

버핏 회장은 "무역이 무기가 되어서는 안 된다"며 "세계 다른 나라들이 더 번영할수록 우리가 손해 보는 게 아니라 우리도 그들과 함께 더 번영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우리는 전 세계와 무역을 하려고 해야 하며 우리는 우리가 가장 잘하는 것을 하고, 다른 나라들도 자기가 가장 잘하는 것을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을 비롯한 각국이 각각 비교우위가 있는 제품의 생산과 수출에 집중하고, 다른 나라가 상대적으로 경쟁력 있는 제품은 수입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기업들이 미국에서 파는 제품을 전부 미국에서 만들도록 강요하기 위해 관세를 부과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정면으로 반하는 주장입니다.

버핏 회장은 지난달 기록적인 증시 급락에 관해서는 본인이 버크셔를 인수한 뒤로 회사에 근본적인 문제가 없는데도 주가가 매우 짧은 기간에 반토막 난 일이 세 번이나 있었다면서 "지금은 극적인 베어마켓(약세장)이나 그런 게 아니다"라고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 "이건 그냥 주식시장의 한 부분"이라면서 "시장이 하락할 경우 겁먹고, 시장이 오를 때 흥분하는 사람이라면 주식시장은 참여하기에 끔찍한 곳이다. 특별히 비판하려는 의도는 아니고 사람들이 감정이 있다는 걸 알지만, 감정이 투자를 좌우하도록 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습니다.

버크셔의 주총에는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버핏의 투자 철학과 생각을 들으려는 투자자들이 해마다 몰립니다.

특히 올해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일으킨 경제 불확실성 때문에 버핏의 견해에 관심이 쏠렸고, 주총 전날 행사에는 역대 최다인 1만 9,700명이 참석했습니다.

버크셔는 올해 1분기 96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3조 4천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습니다.

버크셔의 현금성 자산은 2024년 말 3,342억 달러에서 올해 1분기 말 3,477억 달러, 약 487조 원으로 늘었습니다.

버크셔는 실적 보고서에서 국제 무역 정책과 관세의 변화가 회사의 영업이익과 투자자산의 가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도 현재로선 이런 변화가 재무제표에 미칠 영향을 신뢰할 정도로 예측하지 못한다고 밝혔습니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

많이 본 기사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