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등 수도권 주택 시장 과열, 코스피 3000 돌파 등 자산 시장 활황 기대가 맞물리며 가계대출이 전방위적으로 확대되는 모양새입니다.
22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에 따르면, 6월 들어 19일까지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 대비 4조원 증가한 752조749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영업일 기준 하루 평균 3,328억원 증가한 셈으로, 이는 작년 8월 대출 규제 연기로 인해 ‘대출 대란’이 발생했던 시기 이후 가장 큰 폭입니다.
특히 주담대는 같은 기간 3조원 가까이 늘며 전체 증가분의 75%를 차지했습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수도권 주택 시장이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자, 규제 시행 전 미리 대출을 받아두려는 수요가 폭증한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일부 지역에선 신고가 거래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코스피 3000 돌파와 함께 주식시장 활황세에 힘입어 신용대출도 가파른 상승세입니다.
5대 은행 신용대출 잔액은 3월 101조원대에서 6월 들어 104조원대로 증가했습니다.
특히 마이너스통장을 중심으로 신용대출 수요가 늘고 있다는 게 은행권의 설명입니다.
DSR 적용을 받지 않는 예금담보대출(예담대)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증가폭은 크지 않지만, 규제 회피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어 금융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대출 증가세가 심상치 않자 은행들도 차단 조치에 나섰습니다.
NH농협은행은 24일부터 다른 은행에서 넘어오는 주담대 취급을 중단하기로 했고, 신한은행은 25일부터 대출모집인을 통한 7월 주담대 접수를 받지 않습니다.
SC제일은행은 이미 주담대 만기를 50년에서 30년으로 줄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23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국내 주요 은행장들과 만찬 회동을 갖고 가계대출 관리 강화를 당부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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