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美 핵시설 공습 후 러시아와 긴급 회동…푸틴 직접 만난다

작성 : 2025-06-22 22:33:06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연합뉴스]
22일(현지시간) 미국이 이란의 핵시설을 공습한 직후, 이란이 우방국 러시아와 긴급 외교 채널을 가동하며 대응 수위 조절에 나섰습니다.

이란의 압바스 아락치 외무장관은 튀르키예 이스탄불 방문 일정을 중단하고 즉각 모스크바로 향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면담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을 강하게 비판하며 “어떠한 명분도 주권 국가에 대한 무력 공격을 정당화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이번 공습은 국제법과 유엔 헌장,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행위”라며 “이미 중동 지역의 긴장이 극도로 고조됐으며 이는 세계 안보에도 중대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러시아는 또한 “이번 사태를 정치적·외교적 해법으로 되돌릴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즉각 개입해야 한다”며 “유엔 안보리가 이번 사안에 신속히 대응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명확한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러시아 내부의 비판 목소리도 이어졌습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평화 중재자를 자처하더니, 결국 미국을 또 다른 전쟁으로 끌어들였다”고 직격했습니다.

러시아 하원 외무위원장인 레오니드 슬루츠키 역시 “이번 공습은 미국의 군사적 필요와 무관하며, 국제법적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번 회동은 미국의 일방적 군사행동에 반발한 이란이 국제 외교 무대에서 본격적으로 반격에 나서는 첫걸음으로 풀이됩니다.

특히 푸틴 대통령과의 면담은 러시아-이란 간 전략적 연대가 한층 더 강화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어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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