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별·이]송주영 광주 '고려인마을' 해설사(1편)

작성 : 2025-08-30 09:00:01
"'한 핏줄' 고려인의 삶과 문화 전할 때 가슴 뿌듯"
광주 월곡동 7,000여 고려인 거주
2021년부터 고려인문화관 해설 맡아
홍범도 흉상건립 앞장, 라디오 진행도
'남도인 별난 이야기(남·별·이)'는 남도 땅에 뿌리 내린 한 떨기 들꽃처럼 소박하지만 향기로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합니다. 여기에는 남다른 끼와 열정으로, 이웃과 사회에 선한 기운을 불어넣는 광주·전남 사람들의 황톳빛 이야기가 채워질 것입니다. <편집자 주>

▲ 유목민 전통가옥 유르트에서 해설하는 송주영 씨

광주광역시 광산구 월곡동에는 우즈베키스탄 등 구 소련 영토에 흩어져 살던 고려인들이 고국으로 들어와 정착하면서 형성된 '고려인마을'이 있습니다.

고려인은 일제강점기 시절 스탈린 정권에 의해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된 독립운동가의 후손들입니다.

20년 전부터 일자리를 찾아 한국에 들어왔으며, 월곡동에는 현재 7,000여 명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월곡 고려인마을에는 고려인문화관과 항일독립운동 대한독립군 총사령관이자 고려인들의 영웅인 홍범도 장군의 흉상이 세워져 고려인의 자긍심을 드높이고 있습니다.

월곡동에 사는 송주영 씨는 이처럼 이웃에 고려인마을이 자리 잡으면서 삶에 새로운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 월곡 고려인문화관
◇ 고려인마을 형성, 삶에 변화
2019년 12월 무렵부터 월곡 주민들을 중심으로 '고려인 마을을 알리고 만들어가자'는 의견이 모아져 고려인마을 해설사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송 씨는 "우리 스스로 직접 나서서 함께 고려인 마을을 알리고 만들어가는 과정이 뿌듯하고 보람되는 일이라는 생각에 해설사 활동에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2021년 5월 20일 월곡고려인문화관 '결' 개관과 동시에 마을해설사로서 활동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월곡 고려인문화관'결' 안내를 비롯해 1937열차타일벽화, 고려인진료소, 바람개비공립지역아동센터, GBS고려방송국, 문빅토르미술관, 홍범도 장군흉상, 공공미술프로젝트 등을 탐방객들에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또한 유목민 전통가옥 유르트 체험, 중앙아시아의 전통의상 체험, 고려인 음식 문화 체험 등을 통해 고려인 문화를 직접 느낄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 '고려인은 누구인가' 뮤지컬 공연
◇ 고려인 문화 탐방객들에게 소개
올해 3월 광산구 이주민정책과의 지원으로 '광주고려인마을 주민관광청'이 신설돼 거점이 마련됐고, 이를 통해 더 높은 품질의 체험과 서비스를 제공하며 탐방객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송 씨는 "고려인마을 전시물을 관람한 탐방객들이 인상 깊었다는 소감을 남기며 고려인들의 삶을 다시 돌아보게 되었다고 할 때,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송 씨는 2021년 12월 홍범도공원 설립추진위원회 발기인 겸 간사로서 활동하며, 홍범도 장군의 흉상을 세우는 데 앞장섰습니다.

그리고 2022년 8월 15일 광복절에 맞춰 마을 주민들과 함께 '다모아어린이공원(홍범도공원)'에서 제막식을 거행했습니다.

홍범도 장군 흉상은 2024년 국가보훈부로부터 현충시설로 인정받아 매년 8·15 광복절이 되면 고려인마을에서는 봉오동전투 재현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 2024년 광주시민의 날 싱투게더 출연
◇ '마을가수'로 활동하며 봉사
송 씨는 탐방객들에게 '꿈꾸는 고려인마을' 벽화 앞에서 "고려인은 누구인가"라는 3~4분 분량의 뮤지컬 작품을 선보이고, 홍범도 장군 흉상 앞에서 '날으는 홍범도가'를 함께 부르며 고려인마을의 역사와 의미를 전하는 등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습니다.

특히 고려인마을을 더 널리 알리고자 2024년 광주시민의 날 행사 '싱투게더 광주'에 참여를 계기로 활동폭이 더욱 넓어졌습니다.

광주의 5개 구 96개 동의 숨은 재주꾼들을 선발하는 토너먼트 형식의 노래&댄스 경연으로 예선, 본선, 결선 등 총 3차례에 걸쳐 진행됐습니다.

송 씨는 노래 부문에서 광산구의 대표로 선발돼 결선에 올랐습니다.

그 후 송 씨는 '마을가수'로 활동하며 봉사하고 있고 그 인연이 이어져 고려방송 GBS 93.5Mhz 라디오 뉴스 진행자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 GBS 고려방송 93.5Mhz 뉴스진행
◇ "고려인에 대한 지원과 지지가 필요"
고려인은 독립운동가의 후손임에도 불구하고 아직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하지 못한 분들이 많습니다.

머나먼 이국땅에서 오랜 세월을 살아낸 뒤 어렵게 조국으로 돌아왔지만, 여전히 언어장벽과 경제적 어려움으로 고단한 삶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송 씨는 "머나먼 타국에서 긴 세월을 견디며 살아온 이름 없는 후손들이 이제는 당당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새로운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이 고려인마을을 찾아주시고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 정신'이 계속 이어지길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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