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동네의원을 개설한 일반의들의 83%는 '피부과'를 진료 과목으로 신고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전진숙 의원실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7월까지 일반의가 신규 개설한 의원급 의료기관은 모두 176곳입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129곳)보다 36.4% 늘었습니다.
일반의는 의사 면허를 취득한 뒤 전공의 과정을 거치지 않은 의사를 말합니다.
일반의 개원은 지난해 2월 의정 갈등이 불거진 뒤 증가세입니다.
일반의 개설 의원은 2022년 193곳, 2023년 178곳에서 지난해 285곳으로 크게 늘었습니다.
지난해 의대 증원에 반발해 사직한 전공의 중 일부가 수련을 포기한 채 일반의로 개원했을 것이란 추정이 나옵니다.
올해 하반기 전공의 모집을 통해 전공의 상당수가 복귀하면서 전공의 수가 사직 사태 전의 76.2% 수준을 회복했지만, 복귀하지 않은 전공의 중 일부는 개원가에 남아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전문 과목이 없는 일반의는 의원을 개설할 때 확보하고 있는 시설·장비 등에 따라 진료 과목을 신고합니다.
신고하는 진료 과목의 개수 제한은 없습니다.
올해 일반의 개원 의원 176곳은 1곳당 2.4개씩 총 421과목을 신고했는데, 이 가운데 피부과 신고가 146건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전체 176곳의 83%가 진료 과목에 피부과를 포함시킨 겁니다.
이어 성형외과 49건, 가정의학과 42건, 내과 33건, 정형외과 30건 등의 순이었습니다.
이번 전공의 복귀도 피부과·성형외과 등 소위 '인기과'에서 더 활발히 이뤄졌는데, 일반의 개원도 피부과 쏠림이 이어진 겁니다.
미용 시술 등 비급여 항목이 많은 피부과는 상대적으로 고수익이 가능한 데다 사법 리스크도 적어 일반의뿐 아니라 타과 전문의도 자신의 전공을 표시한 전문의원 대신 일반의원을 개설해 피부과 진료를 보는 경우도 늘고 있습니다.
올해 일반의가 개설한 의원 10곳 중 7곳은 수도권에 몰려 있습니다.
서울 72곳(40.9%), 경기 39곳(22.2%), 인천에 12곳(6.8%)이 문을 열었습니다. 특히 서울 강남구(28곳)와 서초구(10곳)에 전체의 21.6%가 몰렸습니다.
전진숙 의원은 "전공의 복귀가 인기 과목에 집중되는 등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는데 신규 개설된 일반의 의원도 인기 과목 쏠림이 나타나고 있다"며 "필수의료 공백이 없도록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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