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기업 성장 속도, 한국보다 6배 빨라...정책 바꿔야"

작성 : 2025-09-23 07:03:25 수정 : 2025-09-23 09:00:21
▲ 대한상공회의소 건물 전경 [연합뉴스]

글로벌 2천대 기업 성장세를 비교한 결과 중국 기업들의 성장 속도가 한국에 비해 6배 이상 빠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지난 10년간 글로벌 2천대 기업에 포함된 미국과 중국 기업이 크게 늘 동안 한국 기업들은 오히려 감소하는 등 세계 기업 생태계 속 우리나라 입지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23일 대한상공회의소가 미국 경제지 포보스 통계를 분석해 발표한 '글로벌 2천대기업의 변화로 본 한·미·중 기업 삼국지'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2천대 기업에 속한 미국 기업은 2015년 575개에서 올해 612개로 6.5%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중국 기업은 180개에서 275개로 52.7% 급증했습니다.

3개국 중에선 한국만 66개에서 62개로 6.1% 감소했습니다.

글로벌 2천대 기업 중 한국 기업 합산 매출액은 10년간 1조5천억 달러에서 1조7천억 달러로 15% 증가했습니다.

이에 비해 미국은 11조9천억 달러에서 19조5천억 달러로 63% 증가했고, 중국은 4조달러에서 7조8천억 달러로 95% 증가했습니다.

한국 기업과 비교한 성장 속도는 미국이 4.2배였고, 중국은 6.3배가 넘었습니다.

대한상의는 "중국의 기업생태계가 신흥 강자를 배출해서 힘을 키웠다면, 미국은 인공지능(AI) 등 첨단 IT를 활용한 빠른 탈바꿈을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미국은 엔비디아(매출 성장률 2천787%), 유나이티드헬스(314%), 마이크로소프트(281%), CVS헬스(267%) 등 첨단산업·헬스케어 기업이 성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스톤X(금융상품 중개, 매출액 1천83억 달러), 테슬라(전기차, 957억 달러), 우버(차량공유, 439억 달러) 등 새로운 분야 기업들이 신규 진입하며 기업 생태계 성장의 스피드를 올렸습니다.

중국은 알리바바(이커머스, 1천188%), BYD(전기차, 1천098%), 텐센트홀딩스(온라인미디어·게임, 671%), BOE테크놀로지(디스플레이, 393%) 등 첨단기술·IT 분야 기업들이 성장을 이끌었습니다.

또한 파워차이나(에너지, 849억 달러), 샤오미(전자제품, 509억 달러), 디디글로벌(차량공유, 286억 달러), 디지털차이나그룹(IT서비스, 181억 달러) 등 에너지, 제조업, IT를 포함한 다양한 산업군에서 성장 동력을 보탰습니다.

한국은 SK하이닉스(215%), KB금융그룹(162%), 하나금융그룹(106%), LG화학(67%) 등 제조업과 금융업이 성장을 이끌었으며, 새로 글로벌 2천대기업에 포함된 곳은 주로 금융기업들(삼성증권, 카카오뱅크, 키움증권, iM금융그룹, 미래에셋금융그룹 등)이었습니다.

대한상의는 경제성장을 위한 기업 성장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기업이 성장할수록 지원은 줄고 규제는 늘어나는 역진적 정책을 개선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또한 기업 지원 시 균등한 배분보다 '될 만한 프로젝트'에 집중하고, 규제가 필요하다면 '사전규제보다 사후처벌', '규모별보다 산업별 제한'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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