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비야 제발! 목마른 섬마을' 식수도 바닥

작성 : 2022-03-16 19:32:19

【 앵커멘트 】
지난 주말 비소식이 있었지만 극심한 겨울가뭄 해갈에는 보탬이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평소에도 물사정이 좋지 않은 섬마을은 또 식수난이 걱정입니다.

일부 섬마을은 제한급수가 시작됐고, 저수량을 늘리기 위해 소규모 하천과 계곡물까지 끌어올리며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이동근 기자가 완도의 섬마을을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육지에서 뱃길로 30여 분 떨어진 완도 보길도의 저수지 입니다.

다리로 연결된 인근에 노화도까지 두 개 섬, 7천 5백여 명 주민들의 유일한 취수원 입니다.

저수지가 꽉 채워져야 넉달을 사용할 수 있는 규모인데, 계속된 가뭄으로 저수율이 27%까지 떨어졌습니다.

▶ 스탠딩 : 이동근
- "섬마을에 유일한 용수원인 이곳은 보시는 것처럼 서서히 바닥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 정도 양이면 주민들이 한 달 밖에 버틸 수 없기 때문에 제한급수가 불가피해 졌습니다."

지난해 10월부터 내린 비는 겨우 48mm로 평년 대비 16%에 그치고 있습니다.

저수량을 늘리기 위해 작은 하천과 계곡 물을 모아 끌어 올리는 대책도 추진하고 있지만, 비가 내리지 않으면 한계에 다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 인터뷰 : 오영호 / 완도군 상수도팀장
- "인근에 계곡에 유입되는 하천 수를 최대한 수원지로 올리기 위해 일일 천 톤 정도를 펌핑해서 급수에 지장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6년 만에 찾아온 극심한 가뭄에 주민들의 불편도 큽니다.

2일 급수, 4일 단수가 이뤄지는 제한급수가 시작되면서, 빨래며 설겆이는 모아서 해야 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물이 나오는 날이면 집집마다 물탱크에 받아 놓고 아끼고 또 아껴야 합니다.

▶ 인터뷰 : 전상수 / 완도 보길도 주민
- "너무 가물어서 물 때문에 굉장히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빠른 시일 내에 비가 와야지 해결될 것 같습니다."

본격적인 행락철을 앞둔 상가와 숙박업소는 비상입니다.

단체 관광객이 찾아오면 당장 물 걱정부터 앞설 정도로 하루하루가 물과의 전쟁입니다.

▶ 인터뷰 : 조말녀 / 식당 주인
- "육지 분들은 모르죠, 단수한다는 것을 육지에서는 (단수) 그런 것이 없잖아요. 여기는 단수를 하기 때문에 물을 절약해서 쓰라고 해도 그분들은 몰라요, 그래서 힘들죠."

극심한 가뭄 속에 농업용수는 물론 식수까지 매마르면서 섬마을은 단비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KBC 이동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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