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오지호 화백의 둘째 아들이자 '오방색 풍수 화가'로 알려진 오승윤 화백의 대규모 회고전이 막을 올렸습니다.
'가장 한국적인 색'으로 '가장 한국적인 정서'를 표현하고자 했던 오 화백의 모든 것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고우리 기자입니다.
【 기자 】
두 손을 포개고 단아한 자태로 앉은 여인.
어느덧 팔순이 된 그림 속 새색시의 얼굴엔 지나온 세월에 대한 그리움이 묻어납니다.
▶ 인터뷰 : 이상실 / 故 오승윤 화백 배우자
- "초가집이었고 대문이 조금 삐뚤어져 있어도 너무 풍요롭고 햇빛이 따스하게 비췄어요. 그래서 아 이 집으로 (시집) 와야겠다 생각이 들어서"
대례복을 입은 여인을 사이에 두고 대칭을 이루는 부처상과 여인들. 그리고 새, 사슴, 물고기와 같은 생명들이 이들을 둘러쌉니다.
자연의 구성 요소가 하나의 질서 안에서 조화를 이루며 존재한다는 진리를, 오방색으로 표현한 오승윤 화백의 대표작 '바람과 물의 역사'입니다.
▶ 인터뷰 : 박지윤 / 故 오승윤 화백 외손녀
- "가장 중간에 있는 건 인간의 존엄성입니다. 인간이 자연 속에서 어떻게 존엄하게 설 수 있는지. 어떻게 조화와 평화를 이룰 수 있는지가 가장 큰 명제였기 때문에 그것을 이렇게 보여줬다 생각하시면 됩니다"
수인을 한 여인과 무등산, 독도 등 풍수에 이르기까지.
오 화백의 작품엔 인간도 자연의 일부이며, 여러 생명이 조화롭게 살아가는 순수 상태가 아름다움이라는 메시지가 숨어 있습니다.
▶ 인터뷰 : 박세연 / ACC 학예연구사
- "오승윤 화백의 모든 것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그래서 구상회화의 최고였다는 점 그리고 해외에서 먼저 인정을 받으셨거든요. 그런 부분을 저희가 좀 더 널리 알리고 싶었습니다."
자연과 삶의 질서를 예술로 승화시킨 오승윤 화백의 여정을 되돌아보는 이번 전시는 다음달 18일까지 ACC에서 계속됩니다.
KBC 고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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