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자랑하지 말라던 여수"...산단 불황에 경제도 '휘청'

작성 : 2025-09-02 21:15:10

【 앵커멘트 】
여수국가산업단지 불황의 여파가 지역상권을 뒤흔들고 있습니다.

한때 불야성을 이뤘던 시내 상가는 이제 불 꺼진 점포들만 남아 적막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박승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밤 9시가 조금 넘은 시간, 유흥시설이 밀집해 있는 여수시 학동거리입니다.

한창 사람들로 붐벼야 할 거리가 한산하기만 합니다.

▶ 싱크 : 음식점 주인(음성변조)
- "코로나 때보다 더 악화돼서 정말 월세 내기도 벅차고 버티기 힘듭니다. 지금 길거리에 전혀 다니는 사람도 없고 그냥 참 암담합니다."

여수산단 근로자들이 주로 거주하고 있는 무선지구도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산단 가동이 줄고 협력업체 근로자들이 떠나면서 상권 전체가 얼어붙었습니다.

▶ 싱크 : 여수산단 협력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산단에서 입찰 자체도 없을뿐더러. 일을 하고자 해도 받아주지를 않습니다. 그리고 산단에서 많이 지금 중지되고 해서 저희도 어떻게 해야 될지 (떠날지 고민입니다)"

점심시간인데도 거리는 오가는 사람없이 적막감만 감돌고, 숙소로 쓰던 원룸과 모텔은 줄줄이 공실로 남아있습니다. 

▶ 스탠딩 : 박승현
- "여수 무선지구에는 이렇게 임대나 매매 문구를 써놓은 채 폐업을 한 가게를 어렵제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상권 침체는 수치로도 드러납니다.

올해 2분기 여수 원도심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35%를 넘어 지난해보다 3배 가까이 뛰었습니다.

플랜트 노동자는 1년 새 8천 명 가까이 줄었습니다.

▶ 인터뷰 : 주철현 / 국회의원
-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민관의 핵심 역량이 유기적으로 결합할 때 우리는 이번 위기를 글로벌 석유화학 시장을 선도하는 기회로 전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여수에서 돈 자랑하지 말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한때 호황을 누리던 석유화학산업도시 여수.

하지만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던 국가산단이 끝없이 추락하면서 이제는 유령도시로 변하고 있습니다.

KBC 박승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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