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탄 오븐기 5년 동안 17번이나 화재...금타 명백한 인재

작성 : 2025-09-04 21:02:53 수정 : 2025-09-04 21:45:57

【 앵커멘트 】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대형 화재는 '명백한 인재'라는 수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경찰은 금호타이어 안전 책임자들이 생고무를 녹이는 설비 관리를 소홀히 했고, 화재 예방 체계도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판단했습니다.

신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5월 17일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발생한 불은 순식간에 확산했습니다.

타이어 원료인 생고무를 가공하는 오븐기에서 불이 시작됐는데, 오븐기 관리는 엉망이었습니다.

해당 오븐기에선 최근 5년 동안 17차례나 불이 났지만, 자동 소화 설비가 꺼준 건 2번뿐이었습니다.

올해 1월부터 4월에도 오븐기에서 5차례나 불이 났는데, 금호타이어는 재발 방지 대책을 세우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박동성 / 광주경찰청 형사기동대장
- "화재 발생에 대비한 오븐기 내외의 소화 확산 방지 시스템과 설비가 제대로 점검 관리되지 않아 정상 작동되지 않았고..."

이번 화재 직후에는 연기 감지기만 울렸고, 이산화탄소 분사 소화 장치와 방화 셔터는 먹통이었습니다.

당시 이산화탄소 소화 장치 배관이 부서져 직원이 수동 스위치를 눌러도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화재 경보와 대피 방송도 허술했습니다.

방송 장비가 없는 3층 휴게실에 있던 20대 노동자는 화재 22분 뒤 동료 연락을 받고서야 대피하다가 크게 다쳤습니다.

경찰은 공장장과 안전 관리 책임자 3명 등 4명을 업무상 과실치상과 업무상 실화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산업안전보건법상 안전의 최종 책임자가 공장장이라, 대표이사와 부사장에게는 형사 책임을 묻기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공장 대부분이 타 화재 원인을 특정하지 못했지만, 경찰은 안전 책임자 4명을 이르면 다음 주에 검찰에 송치할 계획입니다.

KBC 신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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