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광주적십자병원 매각 공고.."일반 매각 반대"

작성 : 2020-04-22 17:59:32

【 앵커멘트 】
지난 80년 5·18  당시 긴박했던 상황에서도 부상당한 시민과 시민군을 헌신적으로 치료했던 옛 광주적십자병원이 민간에 팔릴 위기에 놓였습니다.

광주시가 병원을 매입하겠다고 나섰지만, 병원을 가지고 있는 서남학원과 입장차가 있어 전망이 밝지만은 않습니다.

고우리 기자입니다.

【 기자 】
1980년 5월, 계엄군의 총에 다친 부상자들과 이들을 위해 헌혈하려는 시민들로 북적였던 옛 광주적십자병원.

지난 1995년 서남학원 재단이 병원을 인수해 운영하다, 재단이 비리 등을 이유로 사라졌고 병원도 2014년 폐쇄됐습니다.

5·18 민주화운동의 주요 사적지 가운데 하나인 이 병원이 지난 20일 매물로 나왔습니다.

서남학원 청산인 측이 지난해부터 광주시와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하지 못했고, 결국 공개 매각에 나선 겁니다.

5월 단체는 기자회견을 열고 민간 매각을 반대하고 나섰습니다.

▶ 싱크 : 김이종/5ㆍ18부상자회장
- "공공재로서 그 성격을 분명히 하여 5·18 선양사업에 활용해야 한다고 요구한 바 있다."

광주시는 90억 원의 예산도 확보해둔 만큼 입찰에 참여해 병원을 보존하겠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이주성 / 광주광역시 5·18 선양과 팀장
- "약간의 리모델링 같은 보수, 보강은 하겠죠. 저희 시 입장은 우선 80년 당시 그대로 최대한 원형을 보존하는 게 저희 기본 계획입니다"

하지만 경쟁입찰인만큼 광주시만 단독으로 입찰에 참여할 경우 매각 절차 자체가 중단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 더 많은 금액을 제시하는 참여자가 생길 경우 광주시가 부지를 매입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조진태 / 5·18 재단 상임이사
- "일회적 대응할 게 아니라 5ㆍ18 사적지 관련 종합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 미래 전망을 가지고 총체적 관리를 해야 할 시점이 됐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어요"

광주시가 조례를 통해 5·18  사적지로 지정한 곳은 모두 29곳.

녹두서점 옛터, 광주MBC 옛터 등 이 중 11곳이 사유 재산입니다. kbc 고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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