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국제원조 예산 삭감..전세계 취약계층 사망자 1,400만여 명 증가할 듯

작성 : 2025-07-01 10:01:08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제원조 폐지에 따라 전세계적으로 취약계층 사망자가 어린이 450만 명을 포함해 1,400만여 명이 증가할 것이란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30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의학 분야 권위지 랜싯에 이같은 내용의 논문이 게재됐습니다.

해당 연구를 보면, 미국 정부의 대외원조 조직인 국제개발처(USAID)는 올해 초까지 전세계 인도주의 지원 자금의 40% 이상을 제공했습니다.

그러나 올해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관련 예산을 삭감하고 원조 프로그램 대부분이 중단됐습니다.

연구자들은 이에 USAID 자금의 효과와 더불어 예산 삭감 이후의 파장 등을 조사해 랜싯에 게재했습니다.

논문 저자들에 따르면 133개국의 데이터를 검토한 결과, 지난 2001년부터 20여년 간 USAID 자금 지원으로 개발도상국에서 9,100만 명의 사망이 예방된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특히 5살 미만 아동의 사망자 수 감소율은 32%나 됐다고 전했습니다.

USAID 자금은 에이즈, 말라리아, 열대성 질병 등 예방 가능한 질병으로 인한 사망을 방지하는 데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올해 초 미국 정부가 USAID 자금 83%를 삭감한 데 따른 파장에 대해서도 모델링한 결과, 개발도상국에서 추가로 발생하게 될 '예방 가능 사망' 건수는 2030년까지 1,400만 명 이상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가운데 450만 건은 5살 미만 아동일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논문 공동저자인 스페인 바르셀로나 소재 글로벌보건연구소(ISGlobal) 건강영향진단평가그룹(HIAE) 부문장인 다비데 라셀라는 "최근 20년간 이뤄진 취약계층의 건강 개선이 갑자기 멈추고 심지어 퇴보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저소득 및 중간소득 국가 다수의 경우 이로 인한 충격이 전세계 감염병 대유행이나 대규모 무력 충돌에 필적할 것"이라며 "지금은 (취약계층 원조 규모를) 축소할 때가 아니라 확장해야 할 때"라고도 강조했습니다.

예산 삭감 전 USAID가 미국 연방정부 전체 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3%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USAID 예산 삭감 이후 독일·영국·프랑스 등 다른 주요 원조공여국들도 해외원조 예산 삭감 계획을 잇따라 발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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