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동물원서 태어난 20살 호랑이 '이호' 무지개다리 건너

작성 : 2026-01-26 10:10:16
▲ 시베리아 호랑이 '이호' [연합뉴스] 

청주동물원에서 태어난 시베리아 호랑이 '이호'가 노화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청주동물원은 암컷 호랑이 '이호'가 24일 정오쯤 숨을 거뒀다고 26일 알렸습니다.

사인은 노화로 인한 자연사로 추정됩니다.

2006년 청주동물원에서 태어난 이호는 오빠 '호붐', 언니 '호순'과 함께 시민과 타지 관람객들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살아왔습니다.

2023년 4월 호붐이가 노령으로 죽은 데 이어 이호까지 무지개다리를 건너면서 청주동물원의 호랑이는 호순이만 남게 됐습니다.

청주동물원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지난주 월요일 힘이 빠져 보였지만 이름을 부르자 다가와 착한 표정으로 앉아있었다"라며 "야생의 회복력으로 좋아질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호의 심장이 멈췄다는 사실을 전해 들었다"고 아쉬움을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20년 동안 다가와 철창을 비비며 반겨줘서 고마웠다"며 "나이 든 몸을 수고롭게 해서 미안하고 오랫동안 기억하겠다"고 추모했습니다.

청주동물원은 2014년 야생동물 서식지 외 보전기관으로 지정돼 멸종 위기 동물의 보전 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서식지 파괴와 무분별한 밀렵으로 멸종 위기에 처한 시베리아 호랑이는 현재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의 '적색목록'에 지정돼 국제적인 보호를 받고 있습니다.

지구상에서 가장 큰 호랑이 종으로 알려져 있으며 백두산 호랑이, 아무르 호랑이, 한국호랑이 등으로도 불립니다.

시베리아 호랑이의 개체 수는 전 세계에 560∼600마리에 불과하며 이 중 90%가 러시아 연해주와 하바롭스크주 등에 서식 중입니다. 

국내의 경우 개체 수가 적어 번식과 질병 연구 등에 한계가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호랑이의 평균 수명은 10∼13년이며 동물원 같은 사육 시설에서는 평균 15년 정도 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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