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한덕수 단일화 논의 시동..한 "국힘에 방식 위임"

작성 : 2025-05-04 21:51:39 수정 : 2025-05-05 00:22:47
▲인사 나누는 한덕수·김문수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와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의 단일화 논의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리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4일 한 후보 측과 단일화를 협상할 '단일화 추진 기구'를 당 선대위 산하에 설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김 후보는 비공개로 진행된 선거대책위원 간담회에서 "단일화 의지는 변함이 없지만, 아무 절차도 없이 함부로 할 수 없으니 기구를 만들어서 논의하자"는 취지로 직접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 후보는 경기 포천 한센인 마을에서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 시점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있는데, 너무 늦지 않게 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많아서 최대한 감안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한 후보 측은 전날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대선후보가 선출된 직후 이양수 당 사무총장에게 연락해 단일화와 관련한 룰을 비롯해 모든 사안을 당에 위임하겠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따라 이르면 5일 국민의힘 단일화 추진 기구가 출범하면 양측 간에 본격적인 단일화 협상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김문수 후보, 선대위 발언 [연합뉴스]

다만, 협상이 시작되면 단일화 범위나 시기 등을 두고 양측의 이견이 표출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김 후보는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면 한 후보와 일대일로 하느냐,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도 포함하느냐'는 기자 질문에 "가급적이면 넓은 폭으로 모든 분이 같이 참여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답했습니다.

한 후보를 포함해 다른 후보와 함께 단일화 논의를 시작할 경우 속도가 늦어질 수 있습니다.

이준석 후보의 경우 '빅텐트' 논의 자체를 완강히 거부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선대위 비공개 간담회에서 '6일까지 단일화의 큰 줄기를 잡아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지만, 김 후보는 '너무 급하지 않냐'는 의견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여기엔 단일화 협상의 주도권을 쥐려는 김 후보 측의 의도가 깔렸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급해지는 건 무소속인 한 후보이기 때문입니다.

실제 한 후보 측은 본격적인 협상을 시작하기도 전에 단일화 방식을 상대방에게 위임하는 등 적극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 후보 캠프 측은 "단일화 협상에 사사롭게 작은 문제로 연연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따라서 실질적인 '1차 데드라인'인 오는 11일 대선후보 등록 마감일까지 후보 단일화가 성사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립니다.

후보 등록일 전에 단일화가 마무리돼야 어느 후보가 되든 '기호 2번'을 사용할 수 있고, 당 차원의 선거 지원도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애초 당에서는 대선 후보 공보물 발주 시점인 오는 7일 전에 후보 단일화를 하는 게 최선이라는 얘기가 나왔지만, 현실적으로 어렵게 됐습니다.

김 후보와 한 후보는 부처님오신날인 5일 조계사에서 열리는 봉축법요식에 나란히 참석할 예정이어서 이 자리에서 단일화 논의가 급진전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

많이 본 기사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