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통일교에 샤넬백 받은 뒤 "정부 차원 도움 노력" 발언

작성 : 2025-09-03 13:43:48
▲ 김건희 여사(왼쪽)와 '건진법사' 전성배 씨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가 통일교 측으로부터 샤넬 가방을 받은 뒤 "정부 차원에서 도움을 주고자 노력하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3일 김건희 특검의 공소장에 따르면,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모 씨(구속기소)는 2022년 4월과 7월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각각 802만 원과 1,271만 원 상당의 샤넬 가방을 김 여사에게 전달했습니다.

전 씨는 이 과정에서 유엔 제5사무국 한국 유치 지원 등 통일교 현안과 관련한 청탁도 함께 전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특검은 김 여사가 7월 두 번째 샤넬백을 받은 직후 통일교 측에 직접 전화를 걸어 감사 인사를 전하며 "대한민국 정부 차원에서 통일교에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또한 통일교 측은 같은 해 7월 약 6,220만 원 상당의 고가 목걸이를 건넨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특검은 김 여사를 "윤석열 전 대통령의 배우자로서 대통령 직무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사람"으로 규정하며 사실상 공적 지위를 인정한 상태입니다.

앞서 김 여사는 특검 조사에서 자신을 "아무 것도 아닌 사람"이라고 표현했지만, 이는 공적 신분을 부인해 뇌물죄 등 법적 책임을 피하려는 의도 아니냐는 분석도 나옵니다.

특검은 김 여사와 통일교 간 관계 형성 배경에 대해, 20대 대선 과정에서 통일교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당선에 기여했다는 인식을 공유하며 상생관계를 맺은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김 여사는 당선 직후인 2022년 3월 윤 씨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대선을 도와줘서 고맙다. 앞으로 건진법사와 논의해 달라, 많이 도와달라"고 말한 사실도 공소장에 적시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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