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명절을 앞두고 KTX 열차표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는 말이 나오는 것은 호남선이 경부선에 비해 운행 횟수도, 좌석도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오는 2028년에나 증편이 가능하다는 입장인데, 지자체는 물론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까지 반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박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2020년도 1천6백만 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4년 사이 이용객이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겁니다.
수요는 해마다 폭발하고 있지만 공급 좌석 수는 여전히 부족합니다.
호남선과 경부선이 평택-오송 구간을 함께 쓰고 있어 호남선을 1회 늘리면 경부선을 1회 줄여야 하는, 이른바 '제로섬 게임' 상황인데 두 노선의 배정 열차 수가 두 배 가까이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겁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명절마다 호남선은 표 예매 전쟁이 벌어집니다.
지난해 명절 기간 동안 호남선에서 적발된 무임승차 건수는 1만 3천여 건에 달했습니다.
명절 열차표 구매에 실패한 사람들이 벌금을 내더라도 무임승차에 나선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 인터뷰 : 정준호 / 국회의원
- "수요에 맞춰서 공급이 진행되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명절과 관련돼서는 철도편 증편 대책이라든지 이런 부분들을 충분히 사전에 안내를 해야 될 필요가 있습니다."
국토교통부는 평택-오송 구간의 2복선화가 끝나는 2028년에야 호남고속철 증편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광주, 전남 지자체는 물론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까지 호남선 불균형에 대해 한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이유입니다.
▶ 인터뷰 : 강기정 / 광주광역시장
- "복복선이 되는 시점이 2028년입니다. 그전이라도 최소한의 불공정함은 개선해 달라는 것이 저희들의 오늘의 요구입니다."
호남고속철도 2단계 구간도 개통하지 못하는 등 가뜩이나 SOC도 부족한 상황에서 운행까지 차별하고 있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KBC 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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