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석도, 운행 횟수도 부족한 KTX 호남선...지역 반발 확산

작성 : 2025-09-24 21:10:50

【 앵커멘트 】
명절을 앞두고 KTX 열차표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는 말이 나오는 것은 호남선이 경부선에 비해 운행 횟수도, 좌석도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오는 2028년에나 증편이 가능하다는 입장인데, 지자체는 물론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까지 반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박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해 호남선과 전라선 KTX와 SRT를 이용한 여객 수는 모두 3천만 명이었습니다.

2020년도 1천6백만 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4년 사이 이용객이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겁니다.

수요는 해마다 폭발하고 있지만 공급 좌석 수는 여전히 부족합니다.

올해 주중 기준 호남선의 운행 횟수는 하루 55회, 경부선은 115회에 달했습니다.

호남선과 경부선이 평택-오송 구간을 함께 쓰고 있어 호남선을 1회 늘리면 경부선을 1회 줄여야 하는, 이른바 '제로섬 게임' 상황인데 두 노선의 배정 열차 수가 두 배 가까이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겁니다.

열차당 좌석 수도 호남선은 운행 편수의 절반 이상이 370여 석에 불과한 KTX 산천인 반면, 경부선은 80% 이상이 955석 규모의 KTX-1이어서 좌석 규모 차이는 더욱 큽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명절마다 호남선은 표 예매 전쟁이 벌어집니다.

지난해 명절 기간 동안 호남선에서 적발된 무임승차 건수는 1만 3천여 건에 달했습니다.

명절 열차표 구매에 실패한 사람들이 벌금을 내더라도 무임승차에 나선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 인터뷰 : 정준호 / 국회의원
- "수요에 맞춰서 공급이 진행되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명절과 관련돼서는 철도편 증편 대책이라든지 이런 부분들을 충분히 사전에 안내를 해야 될 필요가 있습니다."

국토교통부는 평택-오송 구간의 2복선화가 끝나는 2028년에야 호남고속철 증편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광주, 전남 지자체는 물론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까지 호남선 불균형에 대해 한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이유입니다.

▶ 인터뷰 : 강기정 / 광주광역시장
- "복복선이 되는 시점이 2028년입니다. 그전이라도 최소한의 불공정함은 개선해 달라는 것이 저희들의 오늘의 요구입니다."

호남고속철도 2단계 구간도 개통하지 못하는 등 가뜩이나 SOC도 부족한 상황에서 운행까지 차별하고 있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KBC 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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