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인 별난 이야기(남·별·이)'는 남도 땅에 뿌리 내린 한 떨기 들꽃처럼 소박하지만 향기로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합니다. 여기에는 남다른 끼와 열정으로, 이웃과 사회에 선한 기운을 불어넣는 광주·전남 사람들의 황톳빛 이야기가 채워질 것입니다. <편집자 주>

광주광역시 광산구 월계동 천곡중학교 앞에 은은한 카페 분위기의 '더나은꽃집' 간판이 눈길을 끕니다.
여느 꽃집과 달리 출입문에 안내사항이 꼼꼼히 적혀 있어 호기심을 자아냅니다.
안으로 들어서니 깔끔한 매장 안에 잔잔하게 음악이 흐릅니다.
벽면에는 잘 손질된 꽃다발과 아기자기한 화분, 그리고 유럽 풍경사진이 걸려 있어 마치 작은 갤러리에 온 듯한 착각이 듭니다.
코너 탁자에는 메시지 카드와 엽서가 가지런히 놓여 있고, 다른 벽면에는 '화분을 잘 기르는 꿀팁' 포스터가 붙어있습니다.

◇ 지난해 대학 후배들과 함께 창업이 꽃집은 30대 초반 정나은 대표가 지난해 4월 대학 후배들과 함께 창업한 24시간 점포.
이른 아침이나 한밤중 급하게 꽃을 사려는 고객을 위해 유·무인 겸용 시스템 방식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평일 오전 11시~오후 7시까지, 토요일 오전 11시~오후 3시까지 사람이 상주하고 나머지 시간은 무인으로 운영됩니다.
처음에는 도난 등 무인점포에 대한 걱정도 있었으나 아직까지 별다른 문제는 없었다고.
간혹 한밤중에 전화가 걸려 오면 불안감이 스치기도 하지만, 대부분 고객으로부터 걸려 온 전화여서 이제는 안심하는 편입니다.
무인점포로 운영하면서 드물게 예상치 못한 해프닝이 빚어지기도 합니다.
한 고객이 주문한 꽃을 매장 쇼케이스에 넣어두었는데 다른 고객이 혼동해서 가져간 것입니다.

◇ '협동조합 놀자'도 함께 운영창업 동기에 대해 정 대표는 "9년간 꽃집과 플라워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경험을 쌓은 게 큰 힘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꽃을 사는 고객은 기쁜 마음으로 오기 때문에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다"고 밝은 표정을 지었습니다.
정 대표는 또 다른 사업체 '협동조합 놀자'도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협동조합 놀자'는 교육청, 구청 등 관공서를 대상으로 교육서비스와 문화기획을 제공하는 법인체.
자율학기 수업시간에 직업인 특강을 비롯해 자치배움, 모의의제 총회 등 민주시민 교육을 실시합니다.
또한 놀이(play) 코치로서 놀이문화를 가르치기도 합니다.
수익 측면에서는 '협동조합 놀자'와 합하면 만족스러운 편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개업한 지 1년 남짓 밖에 안돼 홍보에 좀 더 치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지자체가 지원하는 청년창업 샌드박스 사업에 대해 정 대표는 비록 큰 예산은 아니지만 매우 유용하게 쓰일 것이라고 반가워했습니다.

◇ "청년 창업에 더 많은 지원을""7월 중순 컨설팅을 받을 예정이며, 특히 사업아이템 개발과 관련 장록습지를 테마로 한 테라리움 개발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상품은 장록습지 생태를 미니어처 형태로 구현해 작은 유리볼에 담아 광주송정역 인근에 거점을 확보해 관광객을 대상으로 판매할 계획입니다.
청년 창업에 대한 생각을 묻자 "막연한 호기심에 뛰어드는 것은 절대 금물이며, 가급적 서른 살 이전에 도전해 보는 게 좋겠다"고 조언했습니다.
아울러 "정부나 지자체가 청년창업활성화를 위해 더 많은 지원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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