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억 펌프장 건설하면서 전력 부족한 줄도 몰랐다니...

작성 : 2025-07-25 21:02:13 수정 : 2025-07-25 21:13:33

【 앵커멘트 】
구례군이 천억 원을 들여 완성한 배수펌프장이 정작 폭우에는 무용지물이었다는 소식 보도해 드렸는데요.

고압 전력을 필요로하는 시설을 건축하면서도 정작 중요한 전력 계획은 부실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전신주를 설치하기 위한 인허가도 누락됐는데, 구례군과 한전은 또다시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습니다.

임경섭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해 4월 구례군은 배수펌프장 7곳을 새로 짓고도 4곳에서 정상 가동에 실패했습니다.

전력 용량이 부족해 펌프를 가동할 여력이 안 됐기 때문입니다. 

간신히 예비전력을 끌어와 시험 가동하는 데 그쳤습니다.

사도와 냉천·안촌 등 펌프장 4곳을 가동하는데 모두 9,750 KW의 전력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고압선로 신설이 불가피합니다.

하지만 준공 1년 3개월이 지나도록 선로 연결은 언제 완료될지 기약조차 없습니다.

▶ 인터뷰 : 김창승 / 섬진강수해대책본부 대표
- "배수펌프장을 기본적으로 가동하기 위한 모든 조건을 완료했어야죠. 나중에 한전과 그런 공문 탓만 하고 있으면 주민의 입장으로서는 참으로 답답할 노릇이다 이거예요."

문제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선로 신설에 필요한 인허가 건이 누락됐음에도, 한전과 구례군 모두 손을 놓고 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전은 지난해 11월 8일 구례군에 전신주 건설에 필요한 도로점용허가를 신청했지만 답이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구례군은 이러한 신청을 받은 적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 싱크 : 구례군 관계자(음성변조)
- "이게 안 주고 줬다고 한 건지. 저희들이 지금 준 거에 대해서는 다 처리를 했고, 접수 그것도 없거든요."

예비전력 요청을 두고 책임 공방을 이어온 양 측이 이번에는 인허가 누락을 두고 또다시 사실 공방을 벌이는 상황.

구례군과 한전은 인허가 작업을 조속히 마치고 공사를 시작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책임 전가에 급급한 허술한 행정에 지역민들의 분노는 커져가고 있습니다.

KBC 임경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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