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이 21일(현지시간) 공격한 포르도 핵시설은 이란의 핵시설 중 가장 비밀스럽고 보안이 철저하며 공격이 어려운 곳입니다.
이 시설은 이란 곰주(州)의 산악 마을 포르도 근처에 있는 지하 요새로 공식 명칭은 '샤히드 알리 모하마디 핵시설'입니다.
위성 사진으로 포착되는 포르도 시설의 겉모습은 지하로 들어가는 5개의 터널과 은밀하게 설치된 환기구, 그리고 대형 지원 구조물 정도입니다.
이 터널을 통해 들어가면 지하 80∼90m 깊이에 '메인 홀'들이 있으며, 이곳은 이스라엘이 가진 폭탄으로 뚫을 수 없을 만큼 깊고 견고하다고 알려졌습니다.
이스라엘은 이란에 대한 선제타격 이후 포르도 핵시설을 공습했으나,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타격을 입지는 않은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이란은 IAEA에 2009년 10월 이 시설의 존재를 인정했으며, 원심분리기 3천기를 설치할 수 있는 규모라고 밝혔습니다.
IAEA는 2023년 이 시설에 대한 예고 없는 사찰에서 무기급에 가까운 고농축 우라늄 입자를 발견했습니다.
최근 IAEA 보고서들은 이란이 포르도에 약 2,700대의 원심분리기를 설치했으며, 농축 우라늄의 순도를 준(準)무기급인 60%까지 높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포르도 핵시설이 계속 가동될 경우 이란이 현재 보유 중인 60% 농축우라늄을 이용해 무기급인 90% 농축우라늄 233㎏를 단 3주 만에 만들어낼 수 있고, 이는 핵무기 9기를 생산할 수 있는 분량의 핵물질입니다.

미국은 이날 B-2 스피릿 전략폭격기를 전개, '벙커버스터'로 불리는 GBU-57 폭탄 6개를 이 시설에 투하했다고 밝혔습니다.
현존하는 재래식 폭탄 중 가장 관통력이 커 60m까지 파고들어 갈 수 있지만, 포르도 시설을 한 번에 뚫기에는 역부족이어서 같은 자리를 연속 투하해야 타격할 수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에 포르도 공습에는 6발의 벙커버스터가, 다른 지역 공격에는 총 30발의 토마호크 미사일이 사용됐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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