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 앞둔 백발 경찰관, 심폐소생술로 쓰러진 60대 살려

작성 : 2025-05-05 07:37:23 수정 : 2025-05-05 09:58:46
▲환자 살피는 고양경찰서 화정지구대 이석신 팀장 [연합뉴스]

공사 현장 순찰을 나갔던 경찰관이 갑자기 쓰러진 노동자를 심폐소생술로 살려냈습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오후 3시 20분쯤 고양경찰서 화정지구대 소속 이석신 팀장은 덕양구 대장동의 한 주택 공사 현장을 순찰하고 있었습니다.

이 팀장은 1990년 경찰에 입직해 올해 말 정년을 앞두고 있는데, 이날도 평소처럼 팀원들과 안전 점검을 위해 공사 현장을 찾았습니다.

이 팀장이 공사 현장 순찰을 마친 뒤 근로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자리를 뜨려던 순간, 60대 근로자가 대화 도중 정신을 잃고 쓰러졌습니다.

이 팀장은 119에 연락하도록 지시한 뒤 쓰러진 A씨에게 다가갔습니다.

A씨는 맥박과 호흡이 없었고, 이 팀장은 오랜 경험으로 익힌 심폐소생술을 시작해 60초에 60회의 가슴 압박을 곧바로 실시했습니다.

그렇게 네 차례 반복하자 멈췄던 A씨의 가슴이 들썩였고, 숨이 다시 돌아오기 시작했습니다.

잠시 뒤 현장에 도착한 119 구급대가 A씨를 병원으로 이송했고,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석신 화정지구대 팀장은 "팀원과 파출소로 돌아오며 'A씨는 정말 살 운명이었구나'라는 이야기를 나눴다. 조금만 일찍 자리를 떴더라면 큰일 날 뻔했다"며 "정년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마지막까지 맡은 바 임무를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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