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정책 기조에 각을 세온 하버드대학을 상대로 연구 지원금을 동결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5일(현지시간) 미국 언론 등에 따르면 미 교육부는 트럼프 정부의 요구를 수용할 때까지 앞으로의 연구 보조금과 기타 지원금 수십억 달러를 동결한다고 하버드대학에 통보했습니다.
린다 맥마흔 교육부 장관은 하버드대에 보낸 서한에서 대학 측이 캠퍼스 내 반유대주의와 학생 인종을 고려하고 보수적인 교수진은 상대적으로 적게 채용하는 정책 등에 대한 정부의 우려를 해결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하버드대학은 정부가 대학에 연구 자금 삭감 등 전례 없이 부적절한 통제를 가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하버드대 대변인은 "하버드는 미국인을 더 안전하게 만드는 연구와 혁신을 억압하려는 정부의 불법적이고 도를 넘어선 조치를 계속해서 방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캠퍼스 내 반유대주의 근절 등을 명분으로 정책 변경을 요구했지만, 하버드는 이런 요구가 학문의 자유를 침해한다며 거부했습니다.
이에 따라 트럼프 정부는 수년간 나눠 지급하는 23억 달러(약 3조 2천억 원) 규모의 연방 지원금을 중단하는 보복에 나섰고, 하버드는 반발해 지원금 중단을 멈춰달라는 소송을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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