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7일 한덕수와 회동 "당 지도부, 단일화 개입 말아야"..권영세 "단일화 실패 시 사퇴"

작성 : 2025-05-06 23:01:28 수정 : 2025-05-06 23:44:04
▲김문수 후보 경주 일정 중단 [연합뉴스]

후보 단일화를 놓고 국민의힘의 내홍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김문수 후보가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와의 단독 만남을 예고했습니다.

김 후보는 6일 캠프를 통해 낸 입장문에서 "한덕수 예비후보와 내일(7일) 저녁 6시에 단독으로 만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 약속은 후보가 제안했다. 단일화와 관련해 더 이상의 불필요한 논쟁은 없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회동 장소는 약속 시간에 맞춰 공개하겠다는 방침입니다.

김 후보는 또 대선 후보의 당무 우선권을 발동하겠다면서, 당 지도부가 전 당원을 대상으로 실시하기로 한 단일화 찬반 여론조사에 대해 "내일 실시하겠다고 발표한 불필요한 여론조사는 당의 화합을 해치는 행위로,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당 지도부는 더 이상 단일화에 개입하지 말고 관련 업무를 즉시 중단해야 한다. 이 시각부터 단일화는 전적으로 대통령 후보가 주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또 "당은 즉시 중앙선대위를 중심으로 대통령 후보를 보좌해 선거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함께 경선에 참여했던 모든 후보를 따로 만나 현안에 대한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눌 예정"이라고도 했습니다.

앞서 김 후보는 이날 오후 당의 일방적인 후보 단일화 일정 추진에 반발해 유세 중단을 선언하고 경주에서 중도에 상경했습니다.

김 후보는 "당이 대선후보에 대한 지원을 계속 거부하고 있다"며 "기습적으로 전국위와 전당대회도 소집했다. 이것은 당 지도부가 정당한 대통령 후보인 저를 강제로 끌어내리려는 시도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럴 거면 경선을 왜 세 차례나 했나. 그래서 저는 후보로서 일정을 지금 시점부터 중단하겠다"고 했습니다.

이날 밤 8시 추가 의원총회를 진행한 국민의힘은 예정대로 7일 오전 9시부터 밤 9시까지 12시간 동안 당원을 대상으로 한 후보 단일화 찬반 여론조사를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첫 전화에 응답하지 못한 당원의 경우 1회에 한해 추가 전화를 발신할 예정이며, 조사 결과 발표 시점은 지도부 논의를 거쳐 추후 결정한다는 방침입니다.

당내에 김문수 후보와 한덕수 예비후보 단일화에 대한 찬성 여론이 낮지 않을 것으로 보고, 여론조사 결과를 통해 김 후보를 압박하겠다는 뜻입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단일화 실패 시 비대위원장직을 사퇴하겠다는 뜻도 밝혔습니다.

권 비대위원장은 이날 의총에서 "단일화가 어떻게든 11일까지는 완료돼야 한다"며 "목표한 시한 내에 대선 후보 단일화가 실패하면 비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했습니다.

김문수 후보를 향해선 "스스로 하신 약속, 단일화에 대한 확실한 약속, 한 후보를 먼저 찾아뵙겠다는 약속을 믿고 우리 당원과 국민은 김 후보를 선택했다"면서 "이제 와서 그런 신의를 무너뜨린다면 당원과 국민을 배신하는 것이고, 우리 국민도 더 이상 우리 당과 우리 후보를 믿지 않게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또 "지금은 가진 모든 것을 내려놓고 오로지 대선 승리 하나만을 바라보고 힘을 합쳐야 할 때"라며 "작은 이익에 매달려서 대의를 내팽개쳐선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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