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최근 광주 지하철 2호선 공사 현장 인근에서 주택 담장에 금이 가고 무너지면서 주민들이 대피하는 등 사고가 잇따라 안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광주시의 지하철 공사장 정기 점검 실태를 살펴봤더니, 형식적인 점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여주기식 점검으로는 재발을 막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조경원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광주시는 외부 전문가들과 함께 지하철 2호선 공사 현장을 1년에 두 차례 점검하고 있습니다.
6개 공구와 차량기지 등 약 17km 구간이 점검 대상입니다.
최근 3년 동안 실시한 정기 안전점검 결과지에 따르면 반나절에 한 공구씩 정거장 한두 곳만 점검한 것으로 나타납니다.
공구당 정거장은 보통 4개인데, 모든 구간을 다 살피지 않은 겁니다.
점검에 참여했던 한 전문가는 광주시가 점검 일정을 짧게 잡은 탓에, 현장을 충분히 둘러볼 여유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 인터뷰(☎) : 전문가 A씨(안전점검 참여) / (음성변조)
- "정거장마다 들어가서 꼼꼼하게 다 점검하기 어려우니까 대표적으로 공사를 많이 한 정거장 그런데 한두 군데 들어가서 점검을 할 수밖에 없어요. 원래 하루나 이틀에 하나(한 공구)씩 해야 되거든요."
점검에 참여했던 또 다른 전문가는 공사장 인근에서 반복적으로 안전 사고가 발생하는 건 필연이라고 말했습니다.
공사장 안을 보기에도 시간이 빠듯해 공사장 밖 인접 건물과 도로에서 일어나는 문제들은 관심 밖이었다는 겁니다.
그러는 사이 북구와 남구에서는 건물이 기울어져 철거 판정을 받는 일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균열과 땅 꺼짐은 일상이 되어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창근 / 가톨릭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
- "그냥 현장 한번 둘러보고 (지적사항을) 제시를 한 것 같고, 보여주기 위한 것이었지 현장 안전 점검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민망한 정도라고 (봅니다.)"
문제가 불거지자 광주시는 다음 정기 점검 때는 하루에 공구 한 곳을 살펴볼 수 있도록 방식 변경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C 조경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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