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백만 전 주교황청 대사 "'금남로'의 교황, 김대중의 '눈물'..투표하라, '행동하는 양심'에"[여의도초대석]

작성 : 2025-05-08 18:30:01
이백만, 노무현 청와대 홍보수석과 문재인 정부 주교황청 대사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금남로' 전격 방문..5·18 세계에 알려"
"전두환 정권 당황..'사형선고' 김대중 구명 운동도, 결국 살려"
"프란치스코 교황, 세월호..인간의 고통 앞에 중립은 없습니다"
"사람과 세상에 대한 애정..정치 참여, 가장 고귀한 형태의 사랑"
"'행동하는 양심, 깨어있는 시민' 정신 구현할 후보에 투표해야"

△유재광 앵커: 서울광역방송센터입니다. 전 세계 14억 신자가 있는 카톨릭 교회를 이끄는 차기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가 바티칸 현지 시간 7일 오후, 우리 시간으로 7일 밤 늦게 시작됐습니다. 앞서 지난달 21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종한 이후 전 세계적으로 거대한 추모의 물결이 일었는데요. 프란치스코 교황은 우리나라와도 각별한 인연이 있다고 합니다. '여의도초대석', 오늘은 좀 특별한 손님을 모셨습니다. 한국일보 기자 출신으로 노무현 정부에서 국정홍보처장과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냈고, 문재인 정부에서 만 3년간 주교황청 대사를 지낸 이백만 전 대사와 교황과 정치, 우리나라와의 인연 얘기해 보겠습니다. 대사님 어서 오십시오.

▲이백만 전 대사: 네. 반갑습니다.

△유재광 앵커: 진도 출신이시고 광주일고 나와서 서울대에서 경제학 전공하셨는데, 언론으로 가셨다가 또 공직도 맡고 그러셨는데. 주교황청 대사, 이거 사람들이 잘 모르는 사람도 있을 것 같은데. 이게 뭐 어떤 건가요?

▲이백만 전 대사: 교황청 대사라고 하면 많은 많은 사람들이 잘 모르더라고요. 모르는데, 더러 적지 않은 사람들이 한국 카톨릭 교회 예를 들면 명동성당에 계시는 추기경의 교황청 연락관 정도로 아는 사람들이 정말로 많더라고요. 근데 사실은 그렇지 않고 교황청 대사도 미국 대사나 일본 대사나 똑같이 외교관이고 대한민국 외교부 소속의 공무원입니다. (신임장도 받고?) 똑같습니다. 그러니까 일반 대사와 똑같은 절차에서 임명되고 있고 그리고 대신 교황청 대사관은 일반 영사업무가 없어서 비자를 나눠주고 그런 건 없어서 업무는 좀 단출합니다. 직원이 대사 포함해서 3명밖에 안돼요. (진짜 단출하네요. ) 미니 대사관 공무원이죠.

△유재광 앵커: 프란치스코 교황, 어떤 분이셨나요?

▲이백만 전 대사: 글쎄요. 그분을 이렇게 한마디로 얘기하기는 참 어려운 분인데요. 제가 느끼기로는 처음 만났을 때 악수를 딱 했죠. 참 저도 나이는 얼마 안 먹었습니다만 70줄입니다. 좀 나이가 손이 좀 딱딱하죠. 만나서 손을 악수했는데 애기 손 같더라고요. 솜털 같아요. 내 손이 꼭 녹아 들어가는 듯한 따뜻함을 느꼈는데. 그분은 손만 그런 게 아니라 마음도 그렇고 모든 언행이 그렇습니다. 예를 들면은 한국에 2014년 8월에 한국에 오셨죠. (세월호 때.) 그때 한참 세월호 문제로 나라가 두 동강 날 때였습니다. 진보 보수 다르고 정부 여당 다르고 야당 다르고 그럴 때인데. 그분은 노란 리본을 달고 다녔어요. (세월호 리본.) 그러니까 몇몇 분들이 교황님 그 리본을 지금 달고 다니면 오해 받을 수 있습니다. 반정부나 진보 쪽으로, 민주당 쪽 사람으로 오해받습니다 그랬더니 교황님이 "무슨 말이냐 인간의 고통 앞에 무슨 진보가 있고 보수가 있고 여가 있고 야가 있냐. 인간의 고통 앞에는 중립이 없다." 그래서 계속 노란 리본을 달고 다니셨고 미사를 봤죠. 그것만 보더라도 그분은 모든 인간의 문제에 대해서 따뜻하게 대하는 그런 모습이 있습니다.

△유재광 앵커: 따뜻하고 올곧은 분이셨던 거네요.

▲이백만 전 대사: 그렇죠. 아주 올곧습니다.

△유재광 앵커: 교황과 광주, 인연이 깊지 않나요?

▲이백만 전 대사: 깊습니다.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제가 이제 재임할 때인데요. 그때가 2020년입니다. 2020년이면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입니다.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이 돼서 교황님이 특별한 메시지를 냈어요. 5·18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을 격려하고 위로하는 메시지하고 한반도의 평화를 갈구하는 메시지를 냈는데. 그 당시 한국에 주교황청 대사가 있습니다. 수에레브 교황 대사가 있는데 그 수에레브 대사를 광주에 보내서 광주 천주교구 성당 임동성당이죠. 성당에서 기념 미사를 할 때 당신의 그 메시지를 직접 읽게 했죠. 그런 정도로 광주에 대한 관심이 많았고. 또 1984년이죠.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이 한국에 처음 왔을 때예요. 그때. (교황으로는 처음 한국에.) 처음 왔을 때입니다. 그리고 5·18 민주화 운동이 일어난 지 4년째 되던 날 참 험악했죠. 그때가 전두환 군부 시절입니다. 5공 때 그때 오셨는데. 그분이 소록도를 가는 길에 광주공항에 들러서 무등경기장 당시 무등경기장 지금 기아챔피언스필드죠. 무등경기장에서 연설을 하고 소록도를 가게 돼 있었는데 이분이 금남로를 먼저 갔어요. 그러니까 공항에서 무등경기장으로 가지 않고 금남로를 가서 그 5·18 현장을 체험하고 (전두환 정권이랑 합의된 동선은?) 아니었죠. 반대했다고 합니다. 아주 반대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촬영도 자료가 별로 남아 있지 않아요. 기자들도 몰랐고 취재도 제대로 못 했고 그래서 자료가 많이 남아 있지 않습니다.

△유재광 앵커: 그런데 왜 가셨을까요?

▲이백만 전 대사: 그런데 어떻게 알고 시민들이 그냥 연도에 꽉 차 가지고 박수를 했는데. 그 5·18 현장의 목소리를 세계에 전하고 싶었던 거죠. (교황이 가는 자체가 메시지가 되고?) 그렇죠. 그 5·18에 대한 여론을, 그 여론을 세계만방에 알리는 아주 기폭제 역할을 했죠. 그전까지만 해도 그 정도 비중 있는 인사가 광주를 간 적이 없습니다.

△유재광 앵커: 가게 내버려 두지도 않았을 테고, 전두환이.

▲이백만 전 대사: 아 그렇죠. 전두환 5공 정권에서 그걸 허용하지 않았죠. 그렇지만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은 그걸 했습니다. 그거를 하고. 이제 김대중 대통령이 이제 나중에 대통령이 됐지 않습니까? 그때 대통령, 김대중 대통령께서 바티칸을 갔죠. 그래서 요한 바오로 2세를 이은 교황을 알현하고 감사 표시를 했습니다.

△유재광 앵커: 근데 저는 그 요한 바오로 2세 광주 방문, 사진으로 남은 자료 사진 보면 예전에 1987년도에 김대중 대통령이 광주 방문했을 적에, 전두환 정권 때 사형 선고를 받고 사실상 미국에 망명 가 있다가 한국 들어와서, 추모식, 광주항쟁 추모식 가서 이렇게 막 이렇게 눈물 흘리는 거랑 자꾸 오버랩 되는 게.

▲이백만 전 대사: 맞습니다.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도 폴란드 분이지 않습니까. 폴란드를 방문해서 공산화돼 있던 폴란드를 민주화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신 분이지 않습니까. 그리고 김대중 대통령이 사형 선고를 받았지 않습니까. 그때 사형 선고 받아가지고 그 감옥에 있을 때 석방 운동을 해 준 아주 중요한 인물입니다. 그때 미국의 레이건 대통령과 함께 로마 바티칸의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께서 석방 운동에 아주 앞장섰죠. 그래서 김대중 대통령님이 재임 기간에 바티칸을 가서 교황님한테 인사를 드렸죠.

△유재광 앵커: 그런데 저는 궁금한 게 요한 바오로 2세도 그렇고 프란치스코 교황도 그렇고 이분들이 왜 80년 5월 광주에 대해서 이런 관심, 애정, 이런 거를 갖게 된 걸까요?

▲이백만 전 대사: 기본적으로 한국에 대한 애정입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한국에 대한 애정이 두 분 다 많았고. 특히 프란치스코 교황도 많았고, 그리고 교황님은 전통적으로 평화의 사도로 칭해지고 얘기되고 있습니다. 평화를 일구고 추진하는 분인데요. 더더구나 한국은 분단돼 있지 않습니까. 분단된 국가인 한국에 대해서 상당히 이건 좀 비극이다. 2차 대전 이후 마지막 남은 냉전 지역인데 좀 남북 간에 소통이 되고 통일이 돼야 되지 않겠냐. 이런 기본적인 인식을 갖고 계시더라고요. 특히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제가 처음 만났을 때 이제 신임장 제정식하고 처음 만났을 때 "한반도에 절대 전쟁이 일어나면 안 된다. 한반도에서 만약에 전쟁이 일어나면 국지전이 아니고 국제전이 된다. 아주 큰 비극이 일어난다. 3차 대전에 버금가는 일이 일어날 거다. 안된다" 그래서 본인이 기회가 되면 평양에 직접 가서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겠다. 그래서 남한과 북한, 북한과 미국에 평화의 다리를 놓겠다. 이런 의사를 표현한 거죠. 그래서 방북 프로젝트를 추진한 겁니다.

△유재광 앵커: 제가 책을 한 권 들고 나왔는데 책 제목이 '나는 갈 것이다. 소노 디스포니빌레', '프란치스코 교황 방북 프로젝트' 이런 부제가 붙었는데 소노 디스포니빌레, 이건 무슨 뜻인가요?

▲이백만 전 대사: 이게 이태리 말입니다. 이탈리아 말인데요. 이것은 이제 2018년 10월입니다. 문재인 대통령께서 바티칸에 가셔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실 때 무슨 말을 전달했냐면 그 한 달 전에, 9월이죠. 그해 9월 평양에 가서 3차 남북 정상회담 할 때 김정은 위원장한테 "교황님을 평양에 초청해서 남북 평화 얘기를 해야 되지 않겠냐. 하면 좋지 않겠냐" 했더니 김정은 위원장께서 "당연하죠. 교황님이 오신다면 적극 환영하겠습니다" 이렇게 화답했습니다. (아니 근데 궁금한 게.) 그 얘기를 교황님께 했더니 교황님이 '소노 디스포니빌레' 한 겁니다. 나는 갈 준비가 되어 있다. 나는 갈 것이다. 이게 소노 디스포니빌레입니다. 그래서 이제 그 말씀을 교황님한테 듣고 왔는데, 문재인 대통령이 교황님하고 둘이 만날 때 그 얘기를 하신 걸 들은 거예요. 확인해 보니까 그 말이거든요. 그래서 그걸 이제 우리 국내 언론뿐만 아니라 해외 언론 CNN, BBC AP에 이제 보도자료를 내서 전달하니까 그 세계 유수 통신사에서 '소노 디스포니빌레' (다 그걸 제목으로 뽑았네요.) 예. 그래서 '프란치스코 교황, 북한 방문 요청 수락' 그런 아주 큰 뉴스가 된 적이 있습니다. 그걸 얘기한 겁니다.

△유재광 앵커: 그런데 저는 궁금한 게 프란치스코 교황이나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하는 거는 뭐 할 수도 있겠다 싶은데. 김정은 위원장이 교황을 오시라고 한 거는 그 왜 그런 건가요?

▲이백만 전 대사: 그게 이제 역사가 있습니다. 김일성 주석도 1991년에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을 초청하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이제 외교 고립을 탈피하기 위해서 김일성 주석이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을 초청하려고 했는데 초청하려니까 겁이 난 거예요. 체제가 무너질 것 같은 거예요.

△유재광 앵커: 91년이면 그때 한참 '고난의 행군'할 때 아닌가요?

▲이백만 전 대사: 그래서 포기한 겁니다. 근데 이제 김정은 위원장은 다르죠. 나름대로 자신감이 있는 거예요. 이제 지금 북한이 완전 고립돼 있지 않습니까? 외교적으로 고립돼 있는데. 이 고립에서 탈피하고. 그리고 지금 북한은 국제사회에서 '비정상 국가'로 지금 통합니다. 종교의 자유가 없어요. 그래서 정상적인 국가로 인정받지 못합니다. 그래서 김정은 위원장도 차제에 종교도 좀 제한적으로 개방하고, 외교 고립에서 탈피해야 되겠다 싶어서, 미국하고도 이제 수교를 추진하고, 그 당시에 2018년이니까.

△유재광 앵커: 아니 그런데 교황도 "소노 디스포니빌레, 나는 갈 것이다"라고 했고 김정은 위원장도 "오시라" 라고 했는데, 왜 못 간 건가요? 그러면.

▲이백만 전 대사: 그게 참 어려운 게 2019년 우리 앵커께서도 알다시피 트럼프 대통령이 세게 드라이브를 걸어서 김정은 위원장하고 북미 정상회담을 했지 않습니까. 2018년에 싱가포르에서 1차 정상회담을 해서 성공했고, 2차 정상회담을 2019년 2월에 2월 말에 베트남 하노이에서 했습니다. 처음엔 잘 돼 갔어요. 이틀 했는데 첫날도 잘 돼 갔는데 두 번째 날 그 뭡니까? 트럼프가 결렬을 해버렸죠. 존 볼턴 백악관 안보보좌관의 말을 듣고 결렬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걸 이제 언론에서는 '하노이 노딜'이라고 그러는데 완전히 2차 정상회담이 결렬돼 버렸어요. 그래가지고 김정은 위원장이 엄청난 충격을 받은 것 같습니다. 배신감을 느꼈겠죠. 상실감과 배신감 그래가지고 대외 관계를 완전히 차단해 버렸습니다. 그러면서 교황님의 방북 프로젝트도 거기서 스톱이 돼버린 거죠. 참 안타깝죠.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그 뒤로 트럼프한테, 트럼프 대통령에게 회담 결렬을 주문했던 존 볼턴 보좌관이 7개월 이후에 해고됐어요. (속았다고 했잖아요. 트럼프가.) 그렇죠. 최근 외신에 보면은 아마 비밀협상을 하고 있는 것 같다는 얘기도 있는데. 저로서는 다른 건 몰라도 트럼프 대통령이 남북 관계만은 좀 터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러면 이제 교황님도 차기 교황님도 또 평양에 가실 수 있고.

△유재광 앵커: 그런데 프란치스코 교황이 사실은 쿠바랑 미국 관계 복원하는 데도 중간에서 역할을 하셨다고.

▲이백만 전 대사: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예. 미국 오바마 대통령과 쿠바 리델 카스트로 대통령이죠. 두 분이 공동성명을 발표했습니다. 2014년 12월이죠. 아주 전격적으로 발표했는데. 50년이 넘도록 미국과 쿠바가 서로 앙숙으로 있었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제 국교를 정상화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할 때 두 분이 오바마하고 카스트로가 이번 딜에는 교황님께서,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셨다고 공개적으로 감사 표시를 했어요. 그리고 그다음 해 2015년 여름이죠. 그때 두 나라가 공식적으로 수교를 했죠. 그 역할을 이제 평화의 다리를 놔준 거죠. 이제 저희들은 문재인 대통령이나 한국 NGO나 특히 광주에 있는 김희중 대주교 그분을 중심으로 해서 종교계에서도 여러분들이 프란치스코 교황한테 미국과 쿠바를 연결해 준 것처럼 평양과 서울, 평양과 워싱턴을 연결해 주십사 요청을 한 거죠.

△유재광 앵커: 미국 쿠바 사례처럼 프란치스코 교황이 북한을 가게 되면 단순히 상징적 의미만 있는 게 아니라.

▲이백만 전 대사: 아니죠. 프란치스코 교황이 가게 되면은 상징적 의미도 물론 있겠지만 첫째는 이제 북한 체제 개방을 유도하는 거고 더 중요한 것은 종교 개방입니다. 지금 북한에는 종교의 자유가 있다고 자기들이 말로는 하지만.

△유재광 앵커: 근데 종교가 일부나마 열리는 게 어떤 의미가 있는 건가요?

▲이백만 전 대사: 종교를 개방한다는 것은 사실은 체제 개방인데, 지금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북한만 종교가 없어요.

△유재광 앵커: '김일성주의' 하나인.

▲이백만 전 대사: 김일성주의. 그러니까 지금 북한은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외교적으로 정상국가로 취급을 못 받습니다. 종교도 없는데 무슨 너네들이, 당신들이 정상 국가냐. 김일성의 주체사상 정도를 종교로 삼고 있지 않냐. 이런 식의 취급을 받기 때문에 국제사회에서 역할을 못 합니다. 실제로 못 하는데. 교황님이 가게 되면은 그걸 계기로 정상국가로 발돋움할 수 있죠. 그럼 국제사회에서 인정을 받을 수 있습니다.

△유재광 앵커: 김정은 입장에서도 손해 보는 게 절대 아니네요.

▲이백만 전 대사: 그럼요. 그럼요. 김정은은 할아버지 김일성이나 아버지인 김정일과 달리 김정은 김여정은 중학교를 스위스에서 보냈습니다. 그래서 유럽의 문화와 종교를 잘 알 걸로 봐요. 중학교 때 얼마나 호기심도 많고 그러지 않았겠습니까. 그래서 제가 교황청에서 들은 얘기로는 그때 스위스에 유학할 때 김여정 여동생하고 밥 해 주는 고모하고 3명이서 로마에 왔답니다. 로마에서 구경하고 갔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그렇기 때문에 자신감을 갖고 있는 것 같아요.

△유재광 앵커: 근데 프란치스코 교황이 본인을 포함해서 평소 교회의 적극적인 정치 참여를 권장을 많이 한다고 들었는데.

▲이백만 전 대사: 그렇죠.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기회 있을 때마다 신자들한테 정치 참여해라. 정치를 방관하면 안 된다.

△유재광 앵커: 교회가 너무 세속의 일에 들어가는 거 아닌가요? 그러면.

▲이백만 전 대사: 그게 한국처럼 정치 혐오주의가 강한 나라에서는 그렇게 볼 수도 있는데. 교황님께서 정치를, 정치 참여를 권장하는 것은 국회의원이나 도지사나 대통령에 나가서 직접 뛰어라 이런 뜻이 아니라. 좋은 정치인을 지원해 주고 후원하고 좋은 정치인이 정책을 개발하면 도와주라는 뜻인데. 예를 들면 그겁니다. 교황님이 반포한 '복음의 기쁨'이라는 회칙이 있습니다. 아주 교황님이 계실 때 최고의 회칙이죠. 거기에 공식적으로 205항에 보면은 정치는 고귀한 사랑에 중요한 한 형태다. 정치가 사랑의 고귀한 형태라는 거예요. 그러니까 정치를 잘하면 아주 어려운 사람들을 잘 살게 할 수도 있고 어려운 사람을 도울 수 있는 하나의 뭡니까 도구를 만들 수 있다. 그래서 그것은 바로 정치에 직접 참여하라는 뜻이 아니고 좋은 정치인을 지원해라. 투표에 참여해라 이런 뜻입니다.

△유재광 앵커: 그러니까 한마디로 정치 참여가 생활이자 신앙이라는 거네요?

▲이백만 전 대사: 그렇습니다.

△유재광 앵커: 그 김희중 대주교, 광주대주교가 프란치스코 교황 방북에도 상당한 역할을 하셨다고 들었는데. 듣다 보니까 좀 갑자기 생각이 났는데. 지난해 11월에 '사람이 어째서 그 모양입니까' 사제님들 시국선언문.

▲이백만 전 대사: 아주 큰 성명서를 발표했죠. 그 성명서를 발표할 때도 광주 교구가 주축이 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김희중 대주교님은 특히 여러 면에서 성직자로서 많은 일을 하셨지만, 특히 남북관계, 평화에 대해서 상당히 역할을 했는데. 그때 당시 천주교 주교회 협의회 의장 겸 광주교구 대주교를 하면서 3차 남북 정상회담 때 평양을 갔었죠. 문재인 대통령을 수행해서. 그때 김정은과 문재인 두 분이서 옥류관에서 오찬을 할 때 냉면 먹을 때 김희중 대주교가 가서 쪽지를 줬답니다. 문재인 대통령한테. 지금 교황님 방북을 좀 말씀하십시오. 그러니까 문재인 대통령이 쪽지를 보고 그 자리에서 김정은 위원장한테 얘기한 거예요. 그러니까 김정은 위원장이 오케이 한 겁니다. (그게 시작이었네요.) 그게 시작이었죠.

△유재광 앵커: 말씀이 너무 재미있어서 시간 가는 줄을 몰랐는데. 시간이 다 돼서 우리 광주 전남 시청자분들께 혹시 하시고 싶은 말씀.

▲이백만 전 대사: 꼭 한마디 말씀드리고 싶은 건요. 곧 이제 6·3 대통령 선거가 있지 않습니까. 그때 투표를 많이 해 주시고. 개인적으로는 김대중 대통령의 '행동하는 양심' 그리고 노무현 대통령님의 '깨어 있는 시민', 그 정신을 이어받을 수 있는, 살릴 수 있는 그런 후보에게 투표를 해 줬으면 감사하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유재광 앵커: 지금 나와 있는 후보 중에 그런 분이 있나요? 그런데.

▲이백만 전 대사: 저는 있다고 봅니다.

△유재광 앵커: 누군지는 묻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이백만 전 대사: 감사합니다.

△유재광 앵커: 지금까지 서울 광역방송센터에서 이백만 전 주교황청 대사와 함께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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