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성장할 수 있는 디테일한 프로그램들 있었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 입단을 앞둔 광주일고 '이도류' 김성준(3학년)이 미국행에 대한 생각을 밝혔습니다.
9일 김성준은 KBC 취재진과의 전화통화에서 "텍사스 관계자들이 저를 믿어줬다"며 "제가 크게 성장할 수 있는 디테일한 프로그램들이 있었다"고 미국행을 결심한 계기를 전했습니다.
지난달 김성준은 KBC 취재진과 인터뷰 당시 미국행에 대한 바람을 밝혔지만 확신은 갖지 못한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나 불과 한 달 만에 텍사스 관계자들이 '이도류' 김성준에 대한 꾸준한 믿음과 구체적인 성장 플랜을 보여주면서 마음을 굳힌 것으로 보입니다.
텍사스 구단은 김성준이 2학년 시절부터 계속 지켜봐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성준은 미국 무대 도전을 앞둔 지금 "한국 무대에서 뛰는 것도 힘들겠지만, 미국은 생활부터 해서 더 힘들 것으로 생각한다"며 "마음 단단히 먹고 가겠다"는 각오를 밝혔습니다.
이어 "많은 도움을 주신 감독님과 부모님, 에이전트 대표님과 텍사스 관계자들께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했습니다.
김성준을 지도하고 있는 광주일고 조윤채 감독 또한 제자의 미국 진출에 힘찬 응원을 보냈습니다.
"처음엔 국내에서 선수 생활을 하는 게 미국보다는 더 좋은 길이라 생각해 만류했다"면서도 "세계에서 가장 야구를 잘하는 애들이 모여있는 미국에 간다는 것 자체가 축하할 일이다. 국내 야구를 위해서 김성준 같은 스타급 선수가 있어야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본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계약조건은 알려진 대로 100만 달러 이상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텍사스 현지 매체 댈러스모닝뉴스는 8일(현지시각) 보도를 통해 '텍사스가 한국의 이도류 스타를 영입했다'고 전하며 "100만 달러가 조금 넘는 계약 보너스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습니다.
김성준 또한 구체적인 금액에 대해선 함구하면서도, "100만 불 이상"이라고 귀띔했습니다.
이르면 다음 주 부모님과 함께 미국 출국길에 오르는 김성준은 텍사스 구단의 메디컬테스트를 받은 뒤 입단식을 가질 예정입니다.
다만 현재 광주일고가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16강에 진출한 만큼 우승을 위해 팀 경기는 모두 소화하고 가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키 185cm, 몸무게 83kg의 신체 조건을 가진 '이도류' 김성준은 고교 2학년때부터 팀 내 핵심 자원으로 이름을 알리며 국내외 스카우터들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최고구속 154km/h의 강속구를 던질 수 있는 투수로서의 재능과 타격, 컨택, 주력 등을 갖춘 야수로서의 재능을 한 번에 갖췄다는 평가입니다.
올 시즌엔 투수로 7경기에 나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1.13 8실점(3자책)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0.79 등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23⅓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33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등 탈삼진 능력도 뛰어남과 동시에 사사구도 11개에 불과하며 커맨드도 좋다는 평가입니다.
유격수를 주포지션으로 2루수, 1루수 등을 겸하고 있으며 타격에서는 10경기에 출전해 타율 0.333 8타점 3도루 출루율 0.413 장타율 0.590 OPS 1.003 등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13안타 중 2루타 3개, 3루타 2개, 홈런 1개로 장타력과 빠른 발을 겸비한 것이 특징입니다.
특히 8일 열린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32강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덕수고를 상대로 5회 10대 0 콜드게임 승리를 이끌어내며 팀을 16강에 올려놨습니다.
타자로서 2타수 1안타 1타점 2득점 4사사구를 기록했고, 투수로는 5회에 올라 1이닝 동안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피칭하며 이도류로서 존재감을 드러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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