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열한 혐오정치..귀를 의심"..이준석 '성폭력 발언'에 고발 예고

작성 : 2025-05-28 09:07:34 수정 : 2025-05-28 09:35:29
▲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가 2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열린 정치 분야 TV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6·3 대선을 앞두고 열린 마지막 토론회에서 나온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의 성폭력 발언을 두고 공분이 커지고 있습니다.

민주노동당 선거대책위원회 신민기 부대변인은 27일 논평에서 "청소년과 여성을 비롯한 모든 국민이 보는 토론회에서 이준석 후보가 도저히 입에 담지 못할 말을 꺼냈다"며 "국민 앞에 당장 사과하고 후보직에서 즉시 사퇴하라"고 비판했습니다.

이날 이준석 후보는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서울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개최한 세 번째 TV토론 '정치개혁과 개헌' 주제 토론에서 주저 없이 성폭력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이준석 후보의 이런 성폭력 발언 질문에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는 "지금 이걸 묻는 취지는 잘 모르겠지만 (성폭력 발언에 대한 민주노동당의) 기준은 매우 엄격하다"고 답했습니다.

신 부대변인은 "대선 토론회가 아니었다면 화면을 돌리고 마이크를 꺼버리고 그 즉시 방송에서 끌어내렸어야 할 발언"이라며 "토론회를 지켜보는 모든 시청자가 이준석 후보의 언어적 폭력을 피할 수 없이 고스란히 겪어야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대비하거나 피할 수 없는 상황에서 폭력의 선정적 재현을 고스란히 듣도록 만든 것 자체가 끔찍한 폭력"이라고도 강조했습니다.

이어 "오로지 다른 후보를 비난하기 위해 감히 그런 말을 공중파에서 입에 올렸다는 데 충격을 금할 수 없다"며 "정치 통합을 이야기하는 토론회에서 가장 저열한 형태의 혐오정치를 일삼은 이준석 후보는 대통령 선거에 임할 자격이 없다"고 꼬집었습니다.

이준석 후보에게 사과와 후보직 사퇴를 요구하면서 "이런 발언을 방치한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는 분명한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권 후보도 'TV토론에서 못다 한 말'이란 자료를 내고 "오늘 토론회에서 나온 이준석 후보의 발언은 너무나 충격적이었다"며 "처음 들어보는, 귀를 의심케하는 발언이 이런 자리에서 나올 줄 몰랐다"고 했습니다.

"이준석 후보가 여성혐오 발언인지 물었던 그 발언은 분명한 여성혐오 발언"이라며 "너무나 폭력적이고 토론을 누가 듣고 있는지 단 한 번이라도 생각했다면 할 수 없었을 발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이준석 후보의 즉각 사퇴를 촉구한다"며 "태연하게 이런 발언을 한 후보를 제지하거나 경고하지 못한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에 상당한 유감을 표한다"고 했습니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이준석 후보는 결코 방송에서 입을 담을 수 없는 폭력적 표현으로 대선후보 TV토론을 기다려온 국민을 충격에 빠뜨렸다"면서 "이준석 후보의 행태는 어떤 말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 토론을 빙자한 끔찍한 언어폭력에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시민사회단체는 이준석 후보를 고발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정치하는엄마들은 "이준석 후보의 성범죄 발언을 정보통신망법 44조 위반, 아동복지법 17조 위반 혐의로 고발할 것"이라면서 "2,000명이 넘는 시민들이 단체 고발인으로 참여했다"고 밝혔습니다.

28일 오후 1시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엽니다.

여성단체 한국여성의전화 또한 성명을 내고 "이준석 후보가 여성 신체에 대한 폭력을 묘사한 표현을 TV토론 질문을 빙자해 그대로 내뱉었다"며 "성평등과 인권은 고사하고 이준석 후보 같은 사람이 우리 사회가 일구어온 최저선의 윤리마저 무너뜨리는 작태를 두고 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어 "이준석 후보는 당장 대통령 후보직을 사퇴하고, 합당한 제재를 받아야 한다"며 "이 후보는 그 누구도 대표할 수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와 관련 이준석 후보는 사과나 사퇴는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28일 SNS에 올린 글에서 이준석 후보는 자신의 성폭력 발언 질문을 받은 두 후보를 겨냥해 "저는 왜곡된 성의식에 대해서 추상같은 판단을 하지 못하는 후보들은 자격이 없다고 확신한다"면서 "지도자의 자세란, 그와 같이 불편하더라도 국민 앞에서 책임 있는 입장을 밝히는 것"이라고 적었습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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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소현
    김소현 2025-05-28 11:28:30
    그런 말들의 원 주인 이재명을 고발하지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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