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타이거즈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금지령'을 내렸던 김도영의 도루 봉인을 풀었지만, 팀의 패배를 막을 순 없었습니다.
지난 24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주말 3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김도영은 시즌 첫 도루와 2호 도루를 성공시켰습니다.
0대 0 팽팽하게 맞서던 4회 초, 삼성의 선발 이승현을 상대로 중견수 앞 안타로 출루에 성공한 김도영은 이어진 최형우의 타석에서 2루 베이스를 훔치며 시즌 1호 도루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40개의 베이스를 훔치며 폭발적인 스피드를 보여주었지만 개막전 햄스트링 부상 이후 도루를 자제해왔습니다.
시즌 49번째 경기만에 나온 김도영의 첫 도루는 성공적이었습니다.
베테랑 포수 강민호가 도루 저지 타이밍을 놓쳤을 정도로 여유롭게 2루에 안착했습니다.
곧이어 최형우의 우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가 터지며 KIA는 2점차 리드를 가져왔습니다.
'김도영 출루-최형우 타점'이라는 KIA의 득점 공식이 작동했습니다.
도루 봉인을 풀어버린 김도영은 연달아 도루를 성공시키며 팀 타선에 활기를 불어넣었습니다.
3대 3으로 동점이 된 5회 초 내야안타로 출루에 성공한 김도영은 2사 변우혁의 타석에서 또다시 베이스를 훔쳤습니다.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삼성의 마운드를 뒤흔들기엔 충분했습니다.
이날 김도영은 주루뿐만 아니라 타석에서도 맹타를 휘둘렀습니다.

4회부터 이어진 팽팽한 경기를 대포 한 방으로 리드를 가져왔습니다.
7회 투수 김태훈을 상대로 2층 관중석을 직격하는 비거리 130m 초대형 아치를 그려냈습니다.
그러나 이날 김도영의 4타수 3안타 1홈런 1타점 2득점 2도루의 맹활약에도 불구하고 팀은 4대 8로 역전패했습니다.
불펜이 헐거웠습니다.
7회 말 우천으로 잠시 중단된 경기가 재개됐고 바뀐 투수 전상현이 마운드에 올랐습니다.
선두타자로 나선 대타 이재현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했지만 연속타자를 범타 처리하며 2사를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폭투로 1루에 있던 주자가 2루로 향했고 이후 김성윤의 번트 타구를 처리하는 과정이 매끄럽지 못하며 동점을 허용했습니다.
KIA는 8회 최지민을 마운드에 올렸지만 3개의 사사구와 밀어내기 득점을 허용했고, 곧이어 올라온 성영탁도 적시타를 얻어맞으며 4점을 내줬습니다.
다음 날 이어진 경기에서도 불펜의 뒷심이 부족했습니다.

7회까지 2대 2 팽팽한 경기가 이어졌지만 9회 말 마운드에 오른 조상우가 르윈 디아즈에게 끝내기 홈런을 얻어맞으며 경기를 내줬습니다.
승패 동률을 이루며 4위까지 순위표를 끌어올린 KIA였지만 불펜 방화로 주말 간 연패하며 다시금 8위로 곤두박질쳤습니다.
KIA는 '큰형님' 최형우와 김도영의 쌍포가 반가우면서도 마운드의 뒷문부터 단단히 걸어 잠가야 하는 과제를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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