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형님' 혼자 야구하나? KIA 최형우의 활약..마냥 웃을 순 없다

작성 : 2025-05-22 16:08:53
▲ 투런포을 쏘아 올린 최형우 [KIA타이거즈]

KIA 타이거즈 '큰형님' 최형우의 타격감이 심상치 않습니다.

지난 21일 최형우는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주중 시리즈 두 번째 경기에서 4타수 3안타(2루타 2개)로 팀 내에서 유일한 멀티히트를 기록했습니다.

전날 경기에서도 4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으로 분전했지만 팀의 패배를 막을 순 없었습니다.

최형우는 이달 들어 타율 0.434 4홈런 17타점을 기록하며 침체된 팀의 타선 속 홀로 분투하고 있습니다.

팀 내 대부분의 타격지표에서도 1위를 기록 중입니다.

리그 최고령임에도 불구하고 44경기로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했고, 타율(0.336), 타점(31), 출루율(0.430), 장타율(0.605), OPS(1.035) 등 1위를 마크하고 있습니다.

소위 말하는 '영양가'도 높습니다.

▲ 타석에 선 최형우 [KIA타이거즈] 

득점권 타율(0.375) 공동 1위, 결승타(4) 1위 등 해결사의 면모를 여전히 과시하고 있고 득점(22)과 홈런(8)은 근소한 차이로 2위를 기록하는 등 지난 2017시즌 FA로 이적한 이후 '제2의 커리어 하이'를 작성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세부지표를 나열하자면 안타, 볼넷, 멀티히트, 2루타, 3루타, 사구 등 도루를 제외한 대부분 지표에서 1위입니다.

침체된 타선 속 최형우의 맹활약이 구단 입장에서는 가뭄의 단비와도 같지만 마냥 웃을 수만은 없습니다.

지난 겨울 최형우는 미국 어바인 스프링캠프 출국을 앞두고 "KIA가 발전하고 더 좋아지려면 내가 잘하든 못하든 이제는 조금 물러날 필요가 있다"며 "젊은 선수들이 중심 타선에서 치면서 팀이 더 발전해 나갈 수 있다. 늙은이가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면 안 된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선수 생활의 황혼기를 보내고 있는 입장에서 자신보다는 후배들이 팀의 중심에 서야 한다는 취지였습니다.

하지만 최형우의 바람과는 달리 중심타선에서 활약해 줘야 할 나성범과 위즈덤은 부상으로 전열에서 물러나 있고, '2024 MVP' 김도영은 여전히 타선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지만 최근 들어 3할 타율이 붕괴되며 주춤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설상가상 지난해 타선에서 준수한 활약을 해준 이우성, 최원준은 깊은 부침을 겪고 있습니다.

▲ 지난 20일 경기에서 2점 홈런을 치고난 뒤 오선우와 기뻐하는 최형우 [KIA타이거즈]  

비록 팀 타선이 전체적으로 침묵하고 있지만, 최형우의 방망이는 여전히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스스로 물러날 시기를 고민하던 베테랑은 오히려 팀을 이끄는 해결사로 다시 떠올랐습니다.

다행히 최근에는 오선우 등 새로운 얼굴이 가능성을 보여주며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부상자들의 복귀와 함께 젊은 타자들의 성장세가 더해진다면, 최형우의 뜨거운 타격감은 KIA의 반등을 이끌 결정적인 열쇠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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