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이번 금호타이어 화재 현장에서 탈출하다 20대 근로자가 크게 다쳤습니다.
가족들은 정씨가 하반신이 마비될 정도의 부상을 입었지만, 회사가 지금껏 사과조차 하지 않았다고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임경섭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불길을 피하는 과정에서 크게 다친 24살 정 모씨.
정씨의 가족들은 사고가 난 아침을 잊을 수 없습니다.
공장에 큰 불이 났다는 소식을 듣고 전화를 걸었는데, 아들의 목소리를 듣고 눈 앞이 깜깜해졌습니다.
▶ 인터뷰 : 임경혜 / 정씨 어머니
- "엄마 깜깜해 앞이 안 보여. 그런데 다리를 움직일 수가 없어. 그래서 그때 당시에는 다리에 뭐가 낀 것 같아 나한테 그랬어요."
곧 연락마저 끊기면서 가족들은 1시간 반 동안 생사 조차 확인할 수 없는 지옥같은 시간을 견뎌야 했습니다.
40분 만에 극적으로 구조된 정씨는 허리를 크게 다쳐 수술을 받았지만, 다시 걸을 수 있을지 알 수 없습니다.
▶ 인터뷰 : 임경혜 / 정씨 어머니
- "이틀째부터 나 여기 얼마나 있어야 돼? 언제 나가 그래서..급하게 (마음)먹지 말고 좀 차분하게 하자 달래고. 너 꼭 나가서 친구들하고 똑같이 운동할 수 있어. 엄마가 그렇게 만들 거야.."
당일 아침 휴가가 반려되면서 출근했는데, 이런 비극으로 돌아올거라곤 꿈에도 생각지 못했습니다.
꿈 많은 나이에 예기치 못한 사고로 병상에 누운 정씨에, 가족들은 마음이 무겁습니다.
특히 회사의 사과는 아직 듣지 못했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 인터뷰 : 정수인 / 정씨 누나
- "인근 주민 대피, 지역 주민 사과 다 하셨어요. 제 동생한테만 사과를 안 하셨어요. 부상에 대한 사후 관리 논의를 했으면 좋겠고 대표자 본인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듣고 싶어요."
KBC 임경섭입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