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 중 추락해 뇌사 빠진 40대 가장, 장기기증으로 희망 나눠

작성 : 2025-07-28 09:05:43
▲뇌사 장기기증으로 4명을 살린 장상빈 씨(오른쪽 위) 가족 [연합뉴스]

근무 중 추락사고를 당한 40대 가장이 장기기증으로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선물하고 하늘의 별이 됐습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지난 6월 6일 경상국립대병원에서 44살 장상빈 씨가 뇌사 상태에서 4명에게 간과 좌우 신장, 오른쪽 안구를 각각 기증했습니다.

장 씨는 피부, 뼈, 연골, 혈관 등 인체조직도 기증해 100여 명의 환자에게 기능적 장애 회복의 희망도 선물했습니다.

보안업체에서 일하던 장 씨는 지난달 3일 공장의 시설 보안점검을 하다가 5m 높이에서 추락했고, 병원으로 급히 이송됐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가족들은 언제나 사람을 좋아하고 남을 돕는 일을 좋아했던 장씨가 마지막 순간에도 누군가를 살리는 아름다운 일을 하길 바라는 마음에 어렵게 장기기증을 결심했습니다.

장 씨의 아내 역시 20대 초반에 아픈 친언니에게 신장을 기증한 적이 있었고, 당시 장기기증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내가 해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라고 생각했기에 이타적이던 남편의 뜻도 같을 것이라 믿었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5살 아들과 3살 딸이 아빠가 좋은 일을 하고 떠난 사람이라는 것을 기억하길 바라는 마음도 기증 결심에 영향을 줬습니다.

15년 넘게 보안업체에서 성실히 일해온 장 씨는 쉬는 날이면 아이들과 함께 캠핑 가는 것을 즐기는 등 언제나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는 걸 우선으로 생각했다고 유족은 전했습니다.

기증원에 따르면 아내는 "아이들에게 아빠가 아픈 사람을 살리고 하늘나라로 떠났다고 얘기해줬지만, 아이들은 저녁이 되면 아빠가 일하고 돌아올 것 같다고 말한다"며 "아빠가 즐겨듣던 음악과 좋아하던 음식 등 하루에도 수십 번 넘게 아빠 얘기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아내는 "너무나 좋은 남편이고, 좋은 아빠"였다는 장 씨에게 "아이들 걱정은 하지 말고 하늘에서 편히 쉬라"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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