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최근 영광군의회에서 허위로 초과근무를 신청해 수당을 부당하게 수령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는데요.
이번에는 업무추진비까지 사적으로 사용한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최용석 기자입니다.
【 기자 】
2023년 1년 동안 영광군의회 공무원들의 업무추진비입니다.
총 40회 정도의 업무추진비 지출 중 25회 가량이 언론인과의 간담회라고 적혀 있습니다.
하지만 영광군 출입 언론사 30여 곳을 확인한 결과, 최근 5년 동안 간담회 참석이 2회 정도에 불과했고, 일부 언론사는 아예 참석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영광군 언론인 연합회 기자(음성변조)
- "한 번도 언론이 간담회에 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몇 개 신문사죠?) 저희가 10개 신문사입니다. 저희가 영광군 언론인 연합회인데, 의회하고 저희가 간담회를 해본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일부 군청 관계자도 업무추진비가 직원들의 술값으로 쓰였다고 증언했습니다.
▶ 인터뷰(☎) : 영광군 관계자(음성변조)
- "과장이 기자하고 밥 먹는다고 자기하고 술 먹는 (직원들) 몇 명하고 데려간 경우도 있었고, (이걸) 언론인과 간담회로 회계 처리한 경우가 대부분일 겁니다."
의회 담당자는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습니다.
▶ 인터뷰(☎) : 의회 담당자(음성변조)
- "언론인 상대로 저희들이 (거짓말을) 하겠습니까? (같이 밥 안먹었다는데요.) 거기(서류)에는 어디 언론사라고 안나왔을건데요."
이뿐만이 아닙니다.
지난 2022년 추석 명절에는 굴비 세트를 지역 언론인들에게 선물했다고 기록돼 있지만, 실제로는 받지 않은 언론인 6명까지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영광군의회 공무원들은 미리 세워놓은 업무추진비 예산이 이월되지 않는 점, 또 50만 원 이하 지출은 실명 보고서 작성 의무가 없다는 점을 악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개인적인 술자리와 식사, 선물 비용까지 주민 세금으로 충당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비판이 커지고 있습니다.
KBC 최용석입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