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월 시동 건 '강한 푸시'…심석희가 한국 여자 계주 살린다

작성 : 2026-02-17 21:36:07 수정 : 2026-02-17 21:46:40
▲훈련하는 쇼트트랙 심석희[연합뉴스]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는 한국 올림픽 대표팀의 대표적인 ‘효자 종목’이었습니다.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1994 릴레함메르 대회부터 2022 베이징 대회까지 8번 중 금메달 6개를 차지했습니다.

2010 밴쿠버 대회 때는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실격되면서 메달을 놓쳤고, 2022 베이징 대회에선 은메달을 획득했습니다.

이 두 대회를 제외하면 모든 올림픽 여자 계주에서 금메달을 땄습니다.

그러나 한국 여자 계주는 베이징 대회 이후 급격한 하락세를 겪었습니다.

특히 2024-2025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투어 1~6차 대회에선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할 만큼 부진했습니다.

선수 간 호흡과 조직력이 흔들린 데다 네덜란드, 캐나다 등 경쟁국 전력이 성장하면서 한국 쇼트트랙 여자 계주 대표팀의 경쟁력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대표팀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을 앞두고 과거의 영화를 되찾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준비했습니다.

그중의 하나가 ‘강한 푸시’였습니다.

교체 타이밍에 강하게 밀어 스피드를 끌어올리는 승부수였습니다.

여자 대표팀 베테랑 심석희(서울시청)는 이 전략의 핵심이었습니다.

서양 선수 못지않은 체격 조건을 지닌 심석희는 강한 힘으로 앞서 달리는 선수를 강하게 밀어 속도를 끌어올리게 할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한국은 심석희와 최민정(성남시청)이 개인사로 합심하지 못하면서 이 작전을 효과적으로 펼치지 못했으나 올 시즌 두 선수가 힘을 합치면서 전략을 극대화할 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 2025-2026시즌 월드투어 1차 대회 여자 3,000m 계주에서 우승하는 등 의미 있는 성과를 냈습니다.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에서도 순항하고 있습니다.

여자 대표팀은 지난 15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준결승에서 최민정-심석희의 활약을 발판 삼아 캐나다, 중국, 일본을 제치고 조 1위로 결승에 진출했습니다.

심석희는 힘껏 최민정을 밀어줬고, 탄력을 받은 최민정은 두 차례나 추월에 성공하면서 1위 통과를 이끌었습니다.

최고의 ‘푸시우먼’으로 변신한 심석희는 19일 오전 4시 50분에 열리는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서도 ‘한마음’으로 임하겠다는 각오였습니다.

그는 17일 공식 훈련을 마친 뒤 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나 “어떤 방식으로든,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대표팀에 도움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여전히 부족한 부분은 많지만, 마지막에 다 같이 활짝 웃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심석희는 이날 여자 1,500m에 나서는 개인 종목 출전 선수들의 훈련을 돕기도 했습니다.

심석희는 “모두가 잘 됐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며 “조금이나마 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2014 소치, 2018 평창에 이어 세 번째 올림픽 무대를 밟은 심석희는 베테랑으로서 후배들을 다독이는 역할도 했습니다.

그는 “어제 (김)길리가 (여자 1,000m에서 동)메달을 따서 매우 기뻤다”며 “과거 어렸을 때부터 보던 후배인데, 귀엽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아직 금메달이 나오지 않아서 아쉽지만, 남은 경기가 많다”며 “우리는 최대한 매 순간을 집중하고 있다.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후회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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