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하고 뺨 맞아...트럼프 공식 사과하라"

작성 : 2025-09-09 20:35:50 수정 : 2025-09-09 20:57:07
▲ 9일 광주평화연대가 전일빌딩245 시민마루에서 트럼프 행정부에 공식 사과와 재발 방지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광주평화연대]

광주 시민사회단체가 미국 이민세관단속국의 쇠사슬 체포 방식을 규탄하고, 트럼프 행정부에 공식 사과와 재발 방지를 촉구했습니다.

광주평화연대는 9일 오후 전일빌딩245 시민마루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직원들이 쇠사슬에 손과 발이 묶여 끌려가는 모습은 한미 동맹에 대한 배신이자 인권 침해"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또 "해당 공장은 트럼프의 압박으로 미국인 8,000명의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10조를 투자해 짓고 있는데, 미국이 오히려 우리 국민을 범죄자로 몰아 붙였다"며 "트럼프에게 비싼 밥 사주고 뺨까지 얻어맞은 수치스러운 심정"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미국이 대규모 투자를 요구하면서도, 해외 투자 기업에 충분한 취업 비자를 보장해 주지 않은 채 강경 단속을 벌여 노동자들의 인권을 위협했다는 겁니다.

특히 동맹국이나 기업에 아무런 개선 요구도 없이 한국인을 범죄자 취급하며 단속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고, 한국 노동자가 합법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할 책임은 미국에도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광주평화연대는 "한국 기업과 정부를 들었다 놨다 하며 길들이기 위해 의도적으로 벌인 사건"이라며 "트럼프는 재발 방지를 약속하고, 폭력적으로 진행된 체포·구금에 대해 우리 국민과 정부에 진심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또 "최근 미국은 동맹국들에게 무리한 압력을 가하고 있다. 우리에게도 15% 관세 폭탄을 때리고, 미국 무기를 사라며 국방비 14조 인상을 요구했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한미 관계를 자주적으로 바꾸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난 4일(현지시간) 미 이민세관단속국은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의 조지아주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을 급습해 노동자 475명을 '불법 체류 의심'으로 체포했습니다. 이중 약 300명이 한국인이었습니다.

수용된 한국 노동자들은 이르면 오는 10일 전세기를 타고 귀국할 예정입니다. 정부는 한국 기업 전용 취업 비자 신설 등 제도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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