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인 척 실려나오다 '발각'..60대 지하철 방화범 "이혼 소송 불만"

작성 : 2025-05-31 21:28:58 수정 : 2025-05-31 22:29:27
▲ 지하철 5호선 방화 추정 화재로 승객 대피 [연합뉴스]

승객 400여 명이 탑승한 서울 지하철 5호선에 불을 지른 60대 남성이 개인 가정사 때문에 방화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31일 오전 여의나루역에서 마포역으로 향하는 지하철 5호선 열차 내부에 불을 지른 60대 남성 A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아내와의 이혼 소송 결과에 불만이 있다"는 등 가정사를 이유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이날 아침 8시 43분쯤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마포역 사이 지하철 내에서 방화로 인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이 불로 승객 400여 명이 터널을 통해 대피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21명이 연기 흡입과 발목 골절 등으로 병원에 옮겨졌습니다.

▲ 지하철 5호선 방화 추정 화재로 승객 대피 [연합뉴스]

불은 오전 10시 24분쯤 꺼졌습니다.

현장에는 소방 166명과 경찰 60명 등 인력 230명과 소방 장비 68대가 동원했습니다.

경찰은 오전 9시 45분쯤 A씨를 여의나루역 근처에서 현행범으로 체포했습니다.

당시 A씨는 피해자인 척 지하철 선로를 통해 들것에 실려 여의나루역 플랫폼으로 빠져나왔습니다.

그러나 경찰이 A씨의 손에 그을음이 많은 것을 보고 추궁했고, A씨가 혐의를 시인하면서 범행이 드러났습니다.

목격자 등에 따르면 A씨는 기름통을 들고 지하철에 탑승한 뒤 라이터형 토치를 이용해 옷가지 등에 불을 지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오는 1일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경찰은 화재 현장에서 발견한 기름병과 점화기 등을 수거해 감식하는 한편, 범행 전 A씨의 음주·약물 여부도 확인 중입니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

많이 본 기사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