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영광의 한 장애인 복지시설에 거주 중인 장애인들이 시설 교사로부터 폭언과 폭행을 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해당 시설 측은 장애인들을 교육하고 제지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일이라며 폭행 사실을 부인했습니다.
조경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장애인 23명이 함께 생활하고 있는 영광의 한 복지시설입니다.
지난 2월 초, 이 시설의 교사 A씨가 20대 자폐성 장애인이 공격적인 행동을 보인다는 이유로 목을 조르고 뺨을 때렸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 인터뷰 : 해당 시설 교사 C씨 (제보자)
- "뺨을 때리고, 막 복부를 너무 많이 강타를 했기 때문에 혹시라도 내장이 파열되면 어떻게 할까 막 그런 불안함을 갖고.."
실제 사건 다음 날 생활일지에는 목에 난 상처를 발견하고 조치했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지난 4월 또 다른 교사 B씨는 30대 지적 장애인의 양팔을 붙잡아 얼굴과 가슴 등을 때리게 했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5월 초에는 A 교사가 자신의 뺨을 때린 한 장애인에게 "밤길 조심하라"고 폭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해당 시설 교사 C씨 (제보자)
- ""너, 콱" 그러면서 "너 밤길 조심해라" 그러니까 옆에서 계시던 선생님도 웃으면서 "우리 거주인들이 밤에 나올 일이 뭐가 있어요?" 그러면서 막 웃더라고요."
A교사의 폭행과 폭언은 수시로 일어났고, 상당수 동료 교사들은 수수방관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런 이유로 장애인들에 대한 이해가 낮은 교사들의 대처가 부적절하거나 자질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윤종술 / 전국장애인부모연대 회장
- "제지를 하기 위해서는 (장애인을) 안는다든지, 다른 사람을 피신을 시킨다든지.. 그건 선생님이라는 자격이 없는 거죠, 기본적으로."
해당 시설 원장은 장애인을 교육하거나 위험한 행동을 제지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일이라며 폭행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 인터뷰 : 김청근 / 해당 시설 원장
- "(제지하지 않으면) 자기도 또 발버둥치고 또 선생님에게 위해를 가하고 그랬을 거 아니에요? 제지하는 과정에서 있었던 거지 어떤 의도해서 어떤 행동을 하거나 그러지는 않았었다."
이 사건을 제보한 교사 C씨는 장애인들의 추가 피해를 우려해 이 사안을 국민신문고에 접수했다고 밝혔습니다.
▶ 스탠딩 : 조경원
- "장애인 시설에서 벌어진 폭행과 폭언 의혹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서 복지부와 지자체가 실태 조사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KBC 조경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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