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가족을 승용차에 태워 바다로 돌진한 뒤 홀로 차량에서 빠져나와 아내와 고등학생 자녀를 숨지게 한 40대 남성이 경찰에 긴급체포됐습니다.
이 남성은 범행 뒤 지인에 전화를 걸어 자신을 데리러 와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양휴창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해경 경비정이 항구 근처를 샅샅이 수색합니다.
해가 저문 뒤로도 수색은 계속됐고, 어둠이 깔린 바다 위로 검은색 승용차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차 안에서는 10대 형제 2명과 40대 어머니 등 일가족 3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49살 남성 A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A씨는 지난 1일 새벽 1시 12분쯤 진도군 진도항에서 승용차를 몰고 바다로 돌진한 뒤, 홀로 차량에서 빠져나오면서 아내와 고등학생인 두 아들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 싱크 : 경찰 관계자 (음성변조)
- "차량이 돌진한 것은 CCTV 다 확인이 됐고, 이제 거기 수색을 해서.."
사건은 어제(2일) 오후 2시 반쯤 숨진 고등학생 B군의 담임 교사 등이 경찰에 실종 신고를 하면서 알려졌습니다.
해당 교사는 B군이 등교를 하지 않아 부모에게 전화를 했는데, 휴대전화가 꺼져있어 이를 수상하게 여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일가족의 위치를 추적하는 한편 주변인을 상대로 조사에 나섰습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A씨가 지인의 도움을 받아 진도를 빠져나와 광주로 향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망을 좁혔습니다.
▶ 싱크 : 경찰 관계자 (음성변조)
- "가족을 상대로 이제 좀 물었죠. 그랬는데 누구하고 통화했다는 내용이 나와가지고. "진도로 나 좀 데려와라" 그랬다는 거예요."
결국 A씨는 범행 44시간 만인 어젯밤 9시 10분쯤 광주 서구에서 경찰에 긴급체포됐습니다.
경찰은 오늘 오전 A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한다는 방침입니다.
KBC 양휴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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