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갯벌에서 서식하는 대추귀고둥이 자취를 감춘 지 5년 만에 무안 해안가에서 발견됐습니다.
대표적인 생태 깃대종인 대추귀고둥의 서식이 확인된 만큼 서식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고익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진흙과 모래가 섞인 갯벌이 드넓게 펼쳐진 무안의 한 해안가.
민물이 유입되는 기수지역 중간중간에 갯잔디가 군집을 이루고 있습니다.
갯잔디 수풀을 헤치자 입구가 귀 모양을 닮고 대춧빛을 띈 대추귀고둥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손가락 한 마디 크기의 대추귀고둥이 갯잔디 군데군데에 예닐곱 마리씩 모여있습니다.
▶ 스탠딩 : 고익수
- "대추귀고둥은 피신처인 갯단지 군락에서만 서식하고 있습니다."
무안 갯벌에서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인 대추귀고둥이 자취를 감춘 것은 5년 전.
2년 전부터 몇 마리씩 눈에 띄던 것이 올해는 2백 마리 이상 서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갯벌 생태계의 분해자 역할을 하는 대추귀고둥이 돌아온 것은 갯벌이 건강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반중입니다.
▶ 인터뷰 : 최명숙 / 무안문화원 마을조사 연구원
- "애들이(대추귀고둥) 갯잔디에서 서식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근데 이 친구들(대추귀고둥)이 있기 때문에 갯벌이 깨끗하잖아요. 지금 현재 여러분이 봤을 때 갯벌에 냄새가 나나요? 안 나죠."
서식환경 보호를 위해 근처에 안내 표지판이 설치돼 있습니다.
그러나 인근 농지에서 토사 유입이 계속되고 있어 돌아온 대추귀고둥이 언제 다시 사라질지 모를 상황입니다.
▶ 인터뷰 : 조기석 / 무안동식물보호협회 회장
- "근데 올해 갑자기 저희들이 모니터링하는 과정에서 거의 한 2, 3백 개체 이상이 보여서 굉장히 고무적인 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쪽 앞쪽에 토사가 밀려와가지고 (대추귀고둥이 서식하는) 갯잔디가 계속 줄어들고 있어요."
저어새와 노란부리백로 등 다수의 멸종위기종이 서식하고 있는 무안 갯벌.
대추귀고둥의 귀환을 계기로 서식환경 훼손을 막기 위한 근본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KBC 고익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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