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 먼저냐 인간이 먼저냐!" 지하철 4호선 낙서 테러범 추적 중

작성 : 2025-06-09 13:34:11
▲ 지하철 4호선 낙서 [연합뉴스]

서울 지하철 4호선 열차 내부에서 발견된 불법 낙서에 대해, 서울교통공사가 해당 행위자를 경찰에 고발하고 구상권을 청구하는 등 법적 대응에 나섰습니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아침 8시 40분쯤 대야미역 승강장에 도착한 열차에서 불법 낙서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당시 열차에 탑승한 한 남성이 오전 9시쯤 자리에서 일어나 약 10분 동안 4개 칸을 돌아다니며 벽면에 낙서를 했습니다.

낙서의 내용은 "자연이 먼저냐 종교가 먼저냐 인간덜아", "면이 먼져냐?" 등이었습니다.

남성은 9시 10분쯤 오이도역에서 하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당 낙서는 오후 3시 50분쯤 열차가 차량기지에 입고를 마친 뒤, 10명의 직원이 투입되고 나서야 지워졌습니다.

오전 10시 50분쯤 직원이 해당 열차에 탑승해 상황을 확인하고 경찰에 신고했으나, 현장 확인이 필요해 차량기지 입고 후 증거 수집과 낙서 제거 조치가 이뤄졌습니다.

공사는 불법 낙서 사건과 관련해 모두 4건의 민원이 접수됐다고 밝혔습니다.

공사는 "4개 칸에 걸친 열차 내 불법 낙서로 미관을 저해하고 열차 이용 승객에게 불쾌감을 준 이 남성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객실 CCTV 영상자료 제공 등 경찰 요청 사항에 협조할 뿐 아니라, 구상권 청구 등 조처를 할 계획입니다.

작년과 재작년에도 승객에 의한 열차 고의 파손 사례가 두 차례 발생했으나, 공사는 해당 승객을 찾아내 복구 비용을 물어내도록 했습니다.

2023년 3월 2호선에서는 한 승객이 열차 창문을 뜯어내 가져가 돌려주지 않자, 공사는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해당 승객을 찾아냈습니다.

작년 11월 6호선에서 열차 출입문 유리창을 고의로 파손한 승객 역시 복구 비용을 물어준 바 있습니다.

박병섭 서울교통공사 차량본부장은 "시민의 소중한 자산인 열차를 고의로 파손하는 등 불쾌감을 조성하는 지하철 불법 행위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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