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청문회 이틀째' "청문위원 모독하나".."후보자 협박하나"

작성 : 2025-06-25 14:31:56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 이틀째인 25일 여야는 전날에 이어 김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과 관련해 자료 제출 요구 문제 등을 놓고 팽팽히 맞섰습니다.

국민의힘은 이날도 김 후보자의 재산·자녀 관련 의혹을 제기하며 조속한 자료 제출을 촉구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이런 근거 없는 의혹 제기가 후보자의 역량·자질 검증을 가로막는다고 반박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청문회 첫날인 전날 요청한 자료를 여전히 제출하고 있지 않다며 김 후보자를 몰아세웠습니다.

간사 배준영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자료제출 상황을 지적하며 "이래서는 청문회가 진행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전날 국민의힘은 재산 형성 의혹을 둘러싼 김 후보자의 현장 답변을 바탕으로 처가의 생활비 지원 2억 원에 대한 증여세 납부 내역과 불법정치자금 추징금 납부 관련 2024년도 대출 및 상환 내역, 사인 간 채무 변제를 위한 2025년도 대출 및 상환 내역 등의 자료 제출을 요구했습니다.

김 후보자의 중국 칭화대 석사 취득 논란과 관련해선 출입국 기록과 대학 성적표 등을 요구했습니다.

배 의원은 "어제 어떤 언론에서도 의혹이 해명됐다는 보도를 찾지 못했다"며 "총리 후보자가 자격이 있는지를 어제는 후보자 스스로 증명하지 못했지만, 오늘 마지막 기회를 드리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김 후보자는 "필요하고 할 수 있는 부분을 제공하겠다"고 답했습니다.

민주당 박선원 의원은 이와 관련 "어제 배준영 간사는 '이렇게 답변하면 청문 심사보고서를 채택하지 않겠다'라거나 '불리할 것'이라고 말했다"며 "후보자를 협박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어 "정책 질의에 집중이 돼야지, 더이상 후보자의 신상을 다 파헤쳐가면서 근거 없이 폄훼하고 명예를 훼손하고 그런 것 안 되지 않겠나"라고 했습니다.

같은당 채현일 의원 또한 윤석열 정부 당시 한덕수 전 국무총리, 박근혜 정부 당시 황교안·정홍원 전 국무총리 인사청문회 당시 후보자의 재산 현황 및 미제출 자료 내역을 나열한 뒤 "그때는 사생활 침해고 지금은 검증인가. 이런 기준이 어디 있나"라고 주장했습니다.

김 후보자의 답변 태도에 대한 지적도 나왔습니다.

국민의힘 김희정 의원은 김 후보자와 인사청문회 준비단, 보좌직원들을 겨냥해 "위원들이 질의하는 순간에도 계속 휴대전화를 만지작거리며 집중하지 않는 모습을 여러 번 보였다"고 말했습니다.

또 "(후보자는) 우리 청문위원들을 모독하는 발언을 했다"면서 "우리를 '상식적인 상식인이 아니다'라고 지칭하고, 주진우 의원(의 재산 증식 관련 질의)에 대해서는 '통상의 국회의원들이 하지는 않고 조작하는 나쁜 검사들이 하는 짓을 이렇게 하는구나'라고 했다"며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김 후보자는 "굳이 사과할 내용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거부했습니다.

민주당 한정애 의원도 "왕조 시대도 아니고, 인사청문위원의 질의는 존중해야겠지만 후보자를 보좌하기 위해 나와 있는 국무조정실장 등은 밤 11시까지 했기 때문에 중간중간에 자세가 흐트러질 수 있다"고 옹호했습니다.

김 후보자는 재산 관련 의혹에 대해서도 "결론적으로 저는 내야 할 것은 다 내고 털릴 것은 털렸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야당 의원이 수상한 자금이라고 표현하는 대부분은 아주 쉽게 정리하면 저에 대한 표적 사정에서 시작된다"면서 "이 문제를 정리하기 위해 당시 돈을 제공한 기업과, 검사까지 증인으로 불러줬으면 했는데 안타깝게도 (증인이) 채택되지 않았다"고도 부연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공약 중 하나인 주 4.5일 근무제와 관련해선, "포괄적인 방향을 일단 제시한 것으로, 실행 계획은 추가로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대통령께서도 공약을 제시할 때 구체적인 시간표나 어디부터 시작한다는 수순으로 제기하신 것은 아니라고 이해한다"며, 다만 "근로하는 날 수를 줄여가는 것은 세계적 추세와 인간의 본성에 맞춰 생각할 수 있는 방향"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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