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주의' 논란 美 의류회사, 트럼프 지원에 주가 급등

작성 : 2025-08-05 06:18:39
▲ 인종주의 논란 아메리칸 이글 청바지 광고 [연합뉴스]

미국의 유명 여배우 시드니 스위니가 등장한 의류 브랜드 아메리칸 이글의 청바지 광고 문구를 두고 인종주의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4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스위니를 지지하고 나서면서 이 회사 주가가 급등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등록된 공화당원인 시드니 스위니는 지금 가장 '핫한' 광고를 내놨다"며 "아메리칸 이글 광고이고 청바지가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힘내라 시드니!"라고 썼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 글이 올라오면서 이날 뉴욕증시에서 아메리칸 이글 주가는 장중 20% 넘게 올랐습니다.

앞서 아메리칸 이글은 지난달 스위니를 모델로 세운 새 광고 시리즈를 공개한 바 있습니다.

아메리칸 이글은 메인 광고 문구로 '시드니 스위니는 훌륭한 진(Jeans·청바지)을 가졌다'를 내걸었는데 청바지를 뜻하는 '진'(jeans)과 유전자를 뜻하는 '진'(genes)이 영어로 동음이의어라는 점을 두고 일각에서 인종주의를 은연중에 조장하는 광고라는 비판을 제기했습니다.

비판자들은 파란색 눈의 스위니가 시리즈 광고 중 한 장면에서 "유전자(genes)는 부모로부터 자손에게 전달되며, 종종 머리 색이나 성격, 나아가 눈 색깔도 결정한다. 내 진(jeans)은 파란색이다"라고 말한 점을 들어 해당 광고를 백인우월주의, 나아가 나치 독일의 우생학과 결부 짓기도 했습니다.

이를 두고 다른 한 편에서는 말장난에 불과한 광고 문구를 두고 진보 진영이 '워크'(woke·'깨어있다'는 의미로 진보 진영의 문화 의제를 뜻함) 프레임을 씌워 과장된 해석을 하고 있다고 반박해 왔습니다.

이 논란은 J.D. 밴스 미 부통령이 민주당 공격 사례로 사용하면서 정치권의 논쟁 주제가 됐습니다.

밴스 부통령은 지난 1일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광고문구 논란을 소개한 뒤 "민주당에 대한 제 정치적 조언은 시드니 스위니가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는 모든 사람을 나치라고 계속 말하라는 것"이라고 비꼬아 말했습니다.

이후 스위니가 공화당원으로 등록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트럼프 대통령도 지원 사격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스위니는 미국 드라마 '유포리아', '화이트 로터스'를 비롯해 다수 영화에 출연한 톱배우다. 아모레퍼시픽의 화장품 브랜드 라네즈의 글로벌 광고 모델로도 활동해 왔습니다.

한편 아메리칸 이글은 스위니가 등장하는 광고 문구가 청바지를 뜻하는 것일 뿐이라는 입장입니다.

앞서 아메리칸 이글은 지난 2일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린 글에서 "'시드니 스위니는 훌륭한 진을 가졌다'는 청바지에 관한 것이고 이전에도 그래왔다"며 "훌륭한 청바지는 모든 사람에게 잘 어울린다"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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