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광주시가 대중교통과 자전거, 보행 중심의 이른바 '대·자·보 도시'를 내세우고 있지만, 현실은 기대와 다릅니다.
갈라지고 파손된 자전거 도로는 개선이 필요한 상황인데 개선사업 예산 30억 원은 지하철 공사가 지연되면서 전액 감액됐습니다.
김미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광주시는 '대·자·보' 정책을 내세우며 대중교통과 자전거, 보행이 어우러지는 도시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자전거 도로 등 기반 여건조차 제대로 마련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갈라지고 울퉁불퉁하게 파손돼 관리가 소홀한 자전거 전용도로가 곳곳에 보이고, 표식조차 없는 구간도 적지 않습니다.
보행자가 걷기에도 좁은 공간을 자전거·보행자 겸용 도로로 지정한 경우도 있습니다.
▶ 스탠딩 : 김미나
"이곳은 광주 북구의 한 자전거 전용 도로입니다. 일부 구간은 포장이 완료되어 있지만 조금만 더 걸어가면 길이 울퉁불퉁해 자전거가 통행하기 위험해 보입니다."
이처럼 현장의 기반 여건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으면서 '대·자·보 도시' 정책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습니다.
자전거도로·보행로 개선사업도 도시철도 2호선 1단계 공사 지연 여파로 올해 예산 30억 원 전액이 삭감되며 착공조차 무산됐습니다.
자전거를 타는 시민들조차 도로 여건이 열악해 불편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정상호 / 광주광역시 북구 문흥동
- "그 구간 도로가 몇십 년째 손을 안 봐서 울퉁불퉁해 펑크도 여러 번 났습니다...반대쪽으로 돌아서 다닙니다."
최근 광주시는 공공자전거 사업 재개 여부를 묻는 시민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설문에서도 자전거 도로와 같은 기반 시설 부족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습니다.
기반시설 개선 없이는 정책의 실효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KBC 김미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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