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외인 투수 애덤 올러가 재계약 의사를 밝힌 가운데, 이범호 감독은 말을 아꼈습니다.
지난 9일 이범호 감독은 경기 전 브리핑에서 올러에 대한 질문에 "모르겠다"며 "(시즌) 다 끝나고 난 뒤에 판단할 부분이라 생각한다. 올러가 열심히 던져주고 있지만 끝나고 판단하겠다"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앞서 올러는 지난 6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팀 내 유일한 10승 고지에 오른 뒤 KIA와 재계약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올 시즌 올러는 22경기에 나서 10승 6패 평균자책점(ERA) 3.60 WHIP(이닝당출루허용률) 1.18로 KBO 연착륙에 성공했습니다.
특히 평균 시속 150km가 넘는 패스트볼과 주무기 슬러브는 타자들을 압도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전반기에만 8승 3패 ERA 3.03 WHIP 1.05 등 팀 '에이스' 제임스 네일과 함께 원투펀치로 맹활약했습니다.
다만, 올러는 전반기 막바지 어깨와 팔꿈치에 불편함을 느끼고 약 한 달간 전열에서 이탈해야만 했습니다.
공교롭게도 KIA는 올러의 공백기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올러의 전반기 마지막 등판이던 6월 25일 리그 4위였던 KIA의 순위는 복귀 시점엔 6위로 곤두박질쳤습니다.
이 감독도 이를 인정했습니다.
"저희가 가장 힘들었던 시기가 올러가 빠졌던 3주"라며 "(선발)로테이션이 풍부한 편이 아니었다. (황)동하가 돌아와 주는 상황이라면 올러 빠져도 괜찮았을 텐데, (황)동하, (윤)영철, 올러까지 쉬다 보니 그때 힘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외인 선수는 그런 부분이 가장 신경 쓰인다. 이닝 수나 부상 없이 시즌 마무리하는 선수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전반기와 같은 위력적인 모습을 꾸준히 보여줬다면 재계약에 대한 고민이 줄었겠지만, 올러는 후반기 다소 부침을 겪고 있습니다.
6경기에서 2승 3패 ERA 5.40을 기록 중인데, 구위에는 큰 이상이 없지만 제구와 커맨드에 어려움이 따르고 있습니다.
특히 후반기에만 18개의 볼넷(전반기 22개)을 기록하며 마운드 운용에 애를 먹고 있고, 피안타율도 0.223에서 0.254로 치솟았습니다.
다만 지난 6일 NC전에서 7이닝 3실점(2자책)으로 전반기의 모습을 되찾은 것은 KIA로선 다행입니다.
올러의 재계약 여부는 남은 경기에서 얼마나 건강하게, 그리고 꾸준하게 던질 수 있느냐가 관건으로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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